경사자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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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동양 도서분류법의 하나인 전통적인 4부 분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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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동양 도서분류법의 하나인 전통적인 4부 분류법.
내용

사부분류법은 중국 3세기에 위(魏)나라의 정묵(鄭默)이 엮은 ≪중경부 中經簿≫와 진(晉)나라의 순욱(荀勗)이 엮은 ≪신부 新簿≫에서 채택한 ‘갑(甲)·을(乙)·병(丙)·정(丁)’이 효시인데, 이 갑을사분법의 주제순서는 경·자·사·집이었다. 이 갑을사분법이 4세기 초인 동진(東晉)의 원제(元帝) 때 이충(李充)이 엮은 장서목록 『진원제사부서목 晉元帝四部書目』에서 비로소 갑·을·병·정이 경·사·자·집의 순서로 되었다.

그 뒤 ≪수서경적지 隋書經籍志≫에서 갑·을·병·정의 순차기호 대신 바로 주제표시어인 경·사·자·집의 명칭이 사용되었으며, 오늘날과 같은 사부분류법의 틀이 확정되었다.

이 사부분류법은 중국의 정사(正史), 예문지와 경적지를 비롯한 사지보찬(史志補撰)·관장목록(官藏目錄)·사장목록(私藏目錄) 등에 주로 채택되면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크게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이 사부분류법이 장서정리에 적용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서긍(徐兢)의 ≪고려도경≫에는 12세기 초기에 설치된 청연각(淸讌閣)에 경사자집의 사부 책이 가득차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이 경사자집의 주제영역에 걸친 많은 장서를 뜻하는 것인지, 혹은 경사자집의 사부분류법으로 정리한 장서를 뜻하는 것인지의 여부는 자세하지 않다.

15세기 초기에 집현전의 장서각 5영(楹)에는 벽에 서가를 만들어 책을 꽂았는데, 부문별로 분류하고 아첨(牙籤)에 표시하여 열람을 편리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이 사부분류법으로 책을 분류하여 서가에 배열해 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사부분류법으로 정리한 현존의 목록 중 앞선 것은 1781년(정조 5)에 엮은 ≪규장총목 奎章總目≫이며, 그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전자료의 정리에는 대부분 이 사부분류법이 채택되어 왔다.

사부분류법에서 경부에는 사서오경인 유교경전의 원문을 비롯하여 주석서와 연구서가 분류된다. ≪효경≫과 소학류(小學類)의 책도 포함된다. 사부에는 일반사서(一般史書)를 비롯한 고실(故實)·전기·금석·지지·조령(詔令)·주의(奏議)·육직(六職)의 직관과 정서류(政書類)들이 모두 속한다.

일반사서는 정사·편년사·기사본말사·별사류가 해당하고, 고실류는 위의 네 항에 분류되지 않는 정사와 군국에 관한 잡사류가 분류된다. 전기는 별전과 총전이고, 금석은 각종의 비문·명문 등이다. 조령·주의류는 천자나 임금이 내린 칙명 또는 교서, 신하가 천자 또는 임금에게 올린 국정문제에 관한 논의의 글로, 모두 국정의 추기(追記)가 되기 때문에 정사의 자료 중 기(紀)와 전(傳)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직관류에는 역대 육직의 관례를 비롯한 일조일사(一曹一司)의 고사(故事)와 관잠(官箴)이 해당되며, 정서류에는 육직을 중심으로 한 여러 정서(政書)와 조장(朝章)관계자료, 즉 문물제도 일반과 통제(通制)를 비롯한 전례·외교·통상·교통·통신·선거·교육·공영 및 관서의 각종 문서 등이 분류된다.

자부에는 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를 비롯하여 경사집부(經史集部)에 해당하지 않는 주제들이 모두 분류된다. 이러한 점에서 자부는 사부(四部)의 총류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 자부내용을 세분하여 보면 유가·도가·불가·병가·농가·술수·보록(譜錄)·정음(正音)·역학(譯學)·잡가(雜家)·유서(類書)·서학(西學)류 등이 된다.

집부에는 한시문(漢詩文)의 총집과 별집류를 비롯하여 시문을 특정 형식별로 모은 것들이 모두 분류된다. 그 중 총집류는 2인 이상의 시문합집이고, 별집류는 개인문집이다. 시문의 특정 형식별 분류란 시문평(詩文評)·척독(尺牘)·사곡(詞曲)·소설 등이다. →도서분류법

참고문헌

『고서분류목록법』(천혜봉, 한국도서관협회, 1970)
「史部分類의 제문제」(천혜봉, 『한국비브리오』 1, 1972)
「자부분류에 관한 연구」(현영아, 『도서관학』 8, 1981)
「사부분류법의 성립과정에 관한 연구」(이정희, 성균관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84)
「사부분류법의 사적 고찰」(이정은, 이화여자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85)
「경부분류에 대한 소고」(현영아, 『도서관학』 12, 1985)
집필자
천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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