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인본은 목판·활판·석판·등사판 등의 방법으로 판을 새겨 인쇄한 책이다. 동의어로는 판본(版本)이 있다. 임진왜란 이전의 문헌에서 간인본은 목판으로 간행한 책을 뜻하였다. 간인본은 간본과 인본을 아우르는 말이다. 간본은 목판으로 간행한 책에서 유래한 것이다. 인본은 활자판으로 인출한 책을 비롯하여 석판으로 찍어낸 책과 그 밖의 방법으로 인출한 모든 책을 뜻한다. 활자인쇄는 관서와 사찰에서뿐만 아니라 개인도 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 활자인쇄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발전하였다.
목판본 · 활자본 · 석인본 · 유인본 등을 총칭한다. 동의어로 판본(版本)이 있다.
‘나무 목(木)변’으로 쓴 판본(板本)은 본시 목판본(木板本)의 준말에서 연유한 것이기 때문에 ‘조각 편(片)변’으로 쓴 판본(版本)을 사용하여 목판 이외에 활자판 · 석판 · 등사판 등에서 찍어낸 책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간인본은 간본과 인본의 합성어이다. 그 중 간본의 용어는 목판으로 간행한 책에서 유래한 것이다.
활자인쇄가 발달하여 널리 행하여진 조선 후기에 활자본까지 포괄하는 넓은 개념의 명칭으로 쓰이기도 하고, 오늘날에는 활자로 책을 새로 인출한 것을 ‘신간서(新刊書)’라 일컫기도 하지만, 임란 이전의 문헌에서는 목판으로 간행한 책을 뜻하였다.
인본의 용어는 ‘활자인행(活字印行)’과 같이 활자판으로 인출한 책을 비롯하여 ‘석판인출(石版印出)’과 같이 석판으로 찍어낸 책과 그 밖의 방법으로 인출(印出)한 모든 책을 뜻한다.
또한 ‘대장경인성(大藏經印成)’, ‘간경도감판인출(刊經都監板印出)’과 같이 이미 새겨진 목판에서 단순히 종이와 먹물만을 준비하여 찍어내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이와 같이 인본은 활자판 뿐만 아니라 목판에서 찍어낸 책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목판본은 어떤 저작의 내용을 판목에 새겨 찍어낸 책이다. 판목에 새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찍어내려는 책의 광곽(匡郭) · 계선(界線) · 판심(版心) · 흑구(黑口) · 어미(魚尾) 등의 판식(版式)을 나무판에 새긴 투식판(套式板) 또는 계판(界版)을 만들어 찍어낸 판서용(板書用) 종이에 저작내용을 정서(正書)한 다음, 판목 위에 뒤집어 붙이고 새기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판각하기 위하여 책 내용을 깨끗이 써서 최초로 새기는 경우는 새김이 정교하여 글자획이 고르고, 글자체가 정연하며, 인쇄가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둘째, 이미 간인된 책을 구하여 해책한 다음, 판목 위에 뒤집어 붙이고 그대로 다시 새기는 방법이다. 이렇게 새겨낸 책을 번각본(飜刻本) 또는 복각본(覆刻本)이라 한다. 이 번각본은 바탕으로 삼은 책의 형태가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목판본은 목판인쇄술이 싹튼 이후 이러한 방법으로 거듭 발전해왔으며, 활자인쇄가 보급된 이후에도 병행하였다. 한번 판목에 새겨놓으면 필요할 때 얼마든지 찍어내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 글자가 닳고 이지러지고 나무결이 생겨서 인쇄상태가 깨끗하지 못하거나, 심한 것은 글자를 읽을 수 없는 것이 생긴다. 또 어떤 목판본은 마손되거나 분실된 판목을 보각한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목판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활자본은 활자를 한 자씩, 매우 드물게는 몇 자씩 붙여 주조 또는 제작하여 인판에 배열하고 먹물을 칠하여 찍어낸 책이다. 이를 ‘활인본(活印本)’이라고도 한다. 목판본은 판각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면서도 오직 한 문헌의 인쇄로 한정되는 것이 그 폐단이었다. 그러므로 보다 간편하고 값싸게 어떤 책이라도 손쉽게 찍어낼 수 있는 활자인쇄가 창안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활자인쇄는 관서에서뿐만 아니라 개인과 시민, 그리고 사찰에서까지 행하여졌으며, 조선시대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발전하였다.
활자본은 활자의 재료에 따라 금속활자본 · 목활자본 · 도활자본(陶活字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금속활자본은 다시 금속의 종류에 따라 동활자본 · 연활자본 · 철활자본 등으로 세분된다. 또 활자본은 그 활자를 만든 해의 간지와 기관, 글자체, 바탕글자를 쓴 이의 이름, 용도 등에 의하여 명칭이 다양하게 붙여지기도 하였다.
석인본은 석회석 위에서 물과 기름이 혼합되지 않는 원리를 이용하여 판판한 돌의 표면 위에 비누와 지방을 섞은 재료로 글자와 그림 따위를 제판하여 찍어낸 책이다. 석판본이라고도 한다.
이 석판인쇄는 다른 인쇄에 비해 비교적 공정이 간단하고, 설비가 적게 들면서 대량인쇄할 수 있다. 또 그림 · 도안 · 삽화 등을 비교적 정밀하게 찍어낼 수 있었다. 20세기 초기에 싹터 중기 이후까지 성행하여 그 인본이 매우 많다.
유인본은 등사원지에 철필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거나, 원지에 타이프라이터로 찍거나 또는 화학작용을 하는 붓으로 써서 인쇄틀에 끼우고 그 위를 잉크 묻힌 롤러로 밀어 박아낸 책이다. 가장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전자복사가 등장하기 직전까지 행하여졌다.
그 밖에 원본을 사진이나 여러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영인본이라든가, 돌과 쇠붙이 등에 새긴 글씨와 그림을 종이에 박아낸 탁인본(拓印本)이라든가, 각종 인장(印章)을 찍어 만든 검인본(鈐印本) 등도 넓은 개념의 간본에 포함된다. →인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