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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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인쇄된 면의 광곽, 행격, 판심 등의 전체 짜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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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판식은 책에서 인쇄된 면의 광곽, 행격, 판심 등 전체 짜임새이다. 필사본은 글씨의 줄을 맞추기 위하여 금을 긋거나, 눌러 자국이 나타나도록 하거나, 괘지를 인쇄하여 글을 썼다. 목판본은 판하를 만든 다음, 이를 뒤집어 붙여 그대로 새겨 냈다. 고인쇄의 경우 판면을 둘러싸고 있는 줄을 변란, 변란의 네 틀을 광곽이라고 한다. 글자의 열을 맞추기 위해 경계를 그은 줄이 계선이며, 변란과 계선의 모양을 행격이라고 한다. 판심은 책장이 접힌 가운데 부분이다. 판식은 책의 간행 시기를 추정하는 요소가 되므로 판본의 감별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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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책에서 인쇄된 면의 광곽, 행격, 판심 등의 전체 짜임새.
내용

관지(款識)라고도 부르며, 목판본일 때에는 ‘板式(판식)’이라는 한자로 쓰기도 한다. 시대적인 특성이 있어 책을 간행한 시기를 추정하는 데 한 요소가 되므로 판본의 감별에 매우 중요하다.

필사본의 경우에는 글씨의 줄을 맞추기 위하여 금을 긋거나, 눌러 자국이 나타나도록 하거나, 괘지(罫紙)를 인쇄하여 글을 썼다. 목판본의 경우에는 판의 모양을 통일하기 위하여 원고의 내용을 깨끗이 쓴 판하(板下)를 만든 다음, 이를 뒤집어 붙여 그대로 새겨냈다.

이 때 판하로 하기 위하여 깨끗이 쓴 것을 판하본(板下本)이라 한다. 활자본의 경우에도 인쇄하려는 판의 조판에 규격상의 통일이 필요하였는데, 특히 활자의 크기나 식자(植字)해야 할 내용의 양에 따라 크기가 같은 종이에다 같은 양식으로 인쇄해야 장책에 어려움이 없었다.

책을 대량으로 생산하게 된 오늘날에 있어서는 모든 작업과정이 기계화되었고, 따라서 판을 짜는 조판도 종이의 크기에 맞도록 판형을 정하게 되었다.

고인쇄의 경우 판식의 각 부분은 다음과 같다. 종이 전체의 면을 지면(紙面)이라 하고 인쇄할 때 인쇄한 자국이 나타나는 면을 판면(版面, 板面)이라 한다. 판면의 윗 부분 지면의 빈칸을 천두(天頭), 아랫 부분 지면의 빈칸을 지각(地脚)이라 한다.

판면을 둘러싸고 있는 네 변의 줄을 변란(邊欄), 변란을 이루고 있는 틀을 통틀어 광곽(匡廓)이라고 한다. 상란(上欄:변란의 위의 것) 위에 있는 주(注)를 두주(頭注), 기록한 사항들을 미비(眉批)라 한다.

좌변이나 우변의 위쪽에 귀처럼 달린 기록사항을 이격(耳格) · 이자(耳子)라고 하며, 이격이 있는 지면을 서이(書耳)라고 한다. 변란 속에서 글자의 열을 맞추기 위해 경계를 그은 줄을 계선(界線)이라 하는데, 필사본일 때에는 괘(罫)라고 부른다.

계선을 보면 그 사이에 있는 글자의 열을 알 수 있으므로, 변란과 계선의 모양을 행격(行格)이라고 통칭한다. 변란과 계선을 검은 먹줄로 그은 것은 오사란(烏絲欄), 인쇄한 것은 묵격(墨格)이라 하고, 붉은색으로 그은 것은 주사란(朱絲欄), 인쇄한 것은 홍격(紅格)이라 하며, 푸른색으로 그은 것은 남사란(藍絲欄), 인쇄한 것은 청격(靑格)이라 한다.

이 때 계선이 세로로 그어졌을 때 글자의 줄을 행(行), 가로로 그어졌을 때에는 단(段) 또는 층(層)이라 한다. 판면의 글자가 옆으로 누운 것은 전자(轉字), 거꾸로 된 것은 도자(倒字), 거꾸로 하여 반대로 된 것은 역자(逆字), 음각(陰刻)으로 흰 글자로 된 것은 묵개자(墨蓋子)라고 부른다.

문장 머리에는 돋보이도록 하기 위하여 낱자로 된 단자(單字)나 연이어서 된 연자(連字)의 묵개자를 쓴 경우가 많다. 계선 사이에는 여러 가지 부호, 즉 신물(信物)도 쓰였는데, 결자인 자리에 네모꼴의 흰 모양을 한 백광(白匡), 검은색을 한 네모꼴의 묵등(墨等)이 있다.

하얀 동그라미는 백원권(白圓圈), 검은 동그라미는 흑원권(黑圓圈)이라 하며, 글자를 검은 줄로 한 겹 또는 두 겹 둘러친 것은 묵권(墨圈)이라 한다. 판면 사이에 넣은 그림은 삽도(挿圖) 또는 삽화(挿畫)라고 부른다.

그리고 책의 장정이 호접장(蝴蝶裝) · 포배장(包背裝) · 선장(線裝)으로 발전됨에 따라 책장을 접게 됨으로써 판심(版心)이 생겼다. 판심을 구분하는 계선이 판심계선이며, 판심을 중앙으로 하여 접힌 부분이 중봉(中縫)이다.

또 판심의 위와 아래에 판구(版口)가 있는데, 판구가 하얗게 비어 있는 경우는 백구(白口)라 하고, 검은 띠가 있는 것은 흑구(黑口)라 한다. 흑구는 폭의 넓이에 따라 대흑구(大黑口) · 세흑구(細黑口) · 선흑구(線黑口) 등으로 세분되는데, 고려임진왜란 전에 간행된 책에는 대흑구나 흑구가 있어 감정에 도움이 된다.

한편, 조선 영조 이후의 모화주의자들의 책에도 흑구가 많이 보인다. 판심에 있는 물고기의 꼬리처럼 생긴 접지표가 어미(魚尾)인데, 우리나라 책은 대개 어미가 1, 2개이며 3개 이상의 것도 간혹 있다.

그 빛깔이 검은 것은 흑어미(黑魚尾), 흰 것은 백어미(白魚尾), 무늬가 있는 것은 유문어미(有文魚尾) 또는 화문어미(花文魚尾)라 부른다. 화문어미는 꽃잎의 수나 굵기, 그리고 정함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다르다. 어미의 모양과 방향에도 역시 시대성이 있어, 간행시기를 알거나 가치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미 사이에는 간략한 서명이나 편명(篇名)이 있는데, 이 서명을 판심제(版心題)라 하며, 권차표시도 함께 한 경우가 많다. 또 판심의 아래 부분에는 장차표시도 있다. 간본 · 사본의 물리적인 여러 특징과 그 변천과정을 연구하는 형태서지학에 있어 중요한 구실을 한다.

참고문헌

『한국서지학개론』(윤병태, 한국서지정보학회, 1985)
『한국고서정리법연구』(윤병태, 라이프출판,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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