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879년(고종 16) 그의 동생 상현(尙鉉)과 아들 영목(永穆) 등이 간행하였다. 규장각 도서와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별회(別懷)」·「억제(憶弟)」 등은 이별의 슬픔과 사모의 정을 표현한 것이고, 「석망(夕望)」·「산사청야(山舍淸夜)」·「강침(江砧)」·「우후견월만음(雨後見月謾吟)」 등은 밤의 정적과 경치 등을 묘사한 작품들이다. 「추연사(秋燕詞)」는 가을이 되어 강남으로 떠나는 제비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인생의 감회를 읊은 것으로, 그 기교가 뛰어나다.
「중춘산거이수(仲春山居二首)」·「농가하사이수(農家夏詞二首)」·「초설후(初雪後)」·「제석(除夕)」·「춘설(春雪)」 등에서는 계절에 따라 바뀌는 주위의 환경과 그것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인간과 사물의 변화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밖에 「차임화정잡흥구수(次林和靖雜興九首)」는 방대한 시작으로 임화정의 제세경륜(濟世經綸)을 칭찬하고, 그의 청절을 제갈량(諸葛亮)에 비유, 영리를 초월한 신선의 모습과 같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