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본 1첩(13절 25면). 1808년(순조 8) 예조참판 심상규(沈象奎)가 왕의 교서를 받들어 기록하였다. 표지의 제목은 ‘어제경춘전기(御製景春殿記)’로 되어 있다. 내용은 경춘전의 유래와 부모에 대한 효성, 후대에의 권장을 적고 있다.
1616년 5월에 조성된 경춘전은 창경궁 안 내전의 북쪽에 있으며 동향이다. 이곳은 숙종의 계비 인원왕후(仁元王后), 정조의 어머니 헌경왕후(獻敬王后)와 순조의 어머니가 거처하던 곳이며, 정조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남문 위에 ‘誕生殿(탄생전)’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고, 북문 위에는 정조가 쓴 어제전기(御製殿記) 341자가 있으며, 동쪽 벽에는 용의 그림이 있다. 이러한 유래 때문에 이를 후대에도 소홀히 하지 말고 공경할 것을 강조하고, 아울러 모후(母后)의 덕을 칭송하고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