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신지익의 종증손 신문식(辛文植)이 편집·간행했으며, 권두에 김종하(金鍾河)·김재화(金在華)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종증손 신문식과 신용호(辛容鎬)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석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173수, 서(書) 21편, 서(序) 3편, 기 5편, 발 2편, 문(文) 2편, 축문 5편, 상량문 4편, 제문 14편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으로 만사 40수, 제문 12편과 가장·행장·묘지명·묘갈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매우 평이하면서도 깊이 있는 서정을 노래한 것이 많다. 「감춘(感春)」·「춘해(春解)」·「동지」·「하청(夏晴)」 등은 계절의 변화를 감수성 높게 표현한 것으로, 봄의 화려함 속에 인생의 허무를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흑매(黑梅)」·「괴석」·「산사(山寺)」·「파초」 등 영물(詠物)·서경의 시에 있어서도 감회를 곁들여 시적인 정취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서(書)의 「여안경옥(與安景玉)」은 수신과 학문의 방도를 설명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기의 「청량정일기(淸凉亭日記)」는 사마광(司馬光)의 「유산록(遊山錄)」을 읽고 충동을 느껴 친구들과 함께 14일 동안 청량산 일대를 유람하고 쓴 기행문이다.
「칠계서원발문(漆溪書院發文)」은 칠계서원이 최흥원(崔興遠)을 봉안한 곳이나, 학문적인 연원으로 보아 최흥벽(崔興璧)을 함께 배향해야 된다고 주장한 글이다. 그밖에 「유화왕산성기(遊火旺山城記)」는 임진왜란 때의 전적지 화왕산성을 돌아본 기록이며, 「기두신문(祈痘神文)」은 역신에게 물러가라고 달래는 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