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2책. 목활자본. 1899년 후손 창하(昌河)·면형(冕衡) 등이 편집, 박정양(朴定陽)의 후원으로 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우만(奇宇萬)의 서문과 권말에 면형의 후서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3에 시 272수, 부 15편, 권4·5에 논 2편, 전 2편, 표 1편, 문 1편, 서(書) 3편, 기(記) 1편, 잡저 1편, 권6은 부록으로 행장 1편, 묘표 1편, 호성공신도감정문(扈聖功臣都監呈文) 2편, 전지(傳旨) 1편, 주봉서원축문(胄峰書院祝文) 1편, 금릉창의록부(金陵倡義錄附)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용만술회(龍灣述懷)」와 「남귀부(南歸賦)」에는 임진왜란 당시 대가(大駕)를 호종하여 의주까지 갔을 때 느낀 참혹한 정경과 비참한 피란생활이 잘 묘사되어 있고, 뒤에 서울로 돌아올 때의 상황과 보고 듣고 느낀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강개한 우국충정이 담겨 있다.
「상이통제(上李統制)」는 이순신(李舜臣)에게 올린 시로, 나라의 어려움을 당하여 왜적을 무찌른 공로를 찬양하고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장량(張良)과 제갈량(諸葛亮) 등 옛날 중국의 명장들을 제목으로 삼아 지은 시에는 그들의 충성심을 간접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그밖에도 「역수비가부(易水悲歌賦)」라든가 「범순인론구채확론(范純仁論救蔡確論)」에서는 나라를 위하는 단심을 비유하여 묘사하고, 인간의 허물을 용서하는 데도 공사가 있어 공에서는 사가 개입될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잡저인 「독서강요」에서는 학문을 하는 방법은 독서에 있고, 독서의 근본은 경(敬)을 위주로 하고 심지를 확고히 가지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