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에 간행하였다. 3권 1책. 목판본. 판심서명은 ‘공과신격’으로 되어 있다. 간행비용을 맡았던 길인수의 ‘서’가 맨 앞에 붙어 있다.
이 서문에서 간행동기가 과편(過篇)은 배반하고 공편(功篇)으로 회정하여 온전한 선인이 되어 하늘이 내리는 복록을 편히 누리도록 함에 있다고 하였다. 이 서문에 이어 이승일(李承日)의 ‘서’와 권중현의 ‘자서’, 공과신격목록과 범례, 그리고 본문내용이 상·중·하로 짜여져 있다.
한문본과 체재와 내용이 같고, 다만 길인수의 서문을 덧붙인 점이 다르다. 이 책의 표기는 ‘○’를 ‘○ㅏ’로 잘못 새기는 등 오식도 없지 않으나 대체로 당시의 일반적인 표기 경향을 따르고 있다.
예컨대, ‘ㅐ’는 쓰이지 않고, ‘ㆎ’로 통일되었다든가, ‘ᄂᆞᆫ∼는’의 혼기, 연철·중철·분철에 있어서의 부분적인 혼란, 용언 어간의 경우에 음소적 표기와 형태소적 표기의 혼란 등 개화기 당시의 일반적 표기 경향에 따르고 있다.
또한, 언어는 구체적으로 어느 방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중부방언이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개화기의 언어상태를 반영하면서도, 흔히 언해본들에서 볼 수 있는 보수적인 모습도 꽤 드러내고 있다.
국어학적으로 20세기 초기의 국어 이해에 자료가 되며, 특히 표기법상으로는 띄어쓰기 대신에 사용된 모점 등의 여러 특징으로부터 개화기에 제기된 표기법의 여러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도 하나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