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개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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혓바닥을 경구개에 대면서 발음하는 언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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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구개음은 혓바닥을 경구개에 대면서 발음하는 언어음이다. 한국어의 구개음은 조음 위치에 따른 한 부류로 경구개음 또는 센입천장소리라고도 하여 연구개음과 구별된다. 현대국어의 대표적인 구개음으로 ‘ㅈ, ㅉ, ㅊ’이 있다. 이 구개음은 조음방법에서 보면 전설을 경구개에 대어 폐쇄시키면서 마찰시켜 발음하기 때문에 파찰음이 된다. 이 외에도 현대국어에서 음성적으로 관찰되는 구개음이 있다. 특정한 환경에서만 구개음이 발음되는 ‘ㅅ ㄴ, ㄹ, ㅎ’은 마찰음으로 발음되는 음성적 차원의 음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마찰음으로 발음되는 차원의 음들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ㅈ, ㅉ, ㅊ'과 다르다.

목차
정의
혓바닥을 경구개에 대면서 발음하는 언어음.
내용

조음위치에 따른 언어음 분류의 한 부류로 엄밀히는 경구개음이라 하여 연구개음(軟口蓋音)과 구별하는데, 때로 센입천장소리라 부르기도 한다. 현대국어의 ‘ㅈ, ㅉ, ㅊ’이 대표적인 구개음들이다. 이들 구개음들은 조음방법에서 보면 전설을 경구개에 대어 폐쇄시키면서 마찰시켜 발음하기 때문에 파찰음(破擦音)이 된다.

국어의 구개음들은 ‘지도, 찌개, 치마’ 등이나 ‘작다, 짧다, 차갑다’ 등과 같이 어두에서 쓰이기도 하고, ‘가지, 팔찌, 갈치’라든가 ‘가지다, 여쭙다, 마치다’ 등과 같이 어중에서도 쓰이고 있으나, ‘낮, 낯’ 등과 같은 경우에서는 표기와는 달리 구개음 자체로는 발음되지 않고 흔히 ‘ㄷ’과 같은 폐쇄음으로 교체된다. 그러나 ‘낮이, 낯은’ 등과 같이 모음과 결합될 때에는 연음화하면서 ‘ㅈ, ㅊ’으로 각각 발음된다.

‘ㅈ, ㅉ, ㅊ’ 이외에도 음성적으로 관찰되는 구개음들이 현대국어에는 있다. ‘ㅅ’은 ‘시(詩), 시커멓다, 시시하다’ 등이나 ‘하셨다’나 ‘샤워, 셔터, 쇼, 슈퍼마켓’ 등과 같이 모음 ‘ㅣ’나 ‘ㅑ, ㅕ, ㅛ, ㅠ’ 앞에서는 구개음[ʃ]으로 발음된다. 또한, ‘ㄴ’은 ‘가니, 가니까, 갑니다’라든가 ‘어금니, 가마니, 슬그머니’ 등에서 그리고 ‘가느냐, 비녀, 비뇨기, 뉴스’ 등에서와 같이 ‘니, 냐, 녀, 뇨, 뉴’ 와 같은 음절에서는 구개음[ɲ]로 흔히 발음된다.

‘ㄹ’도 ‘ㅅ, ㄴ’과 마찬가지로 구개음[ʎ]로 발음되는데, ‘빨리, 달력’ 등에서와 같이 ‘ㄹ’받침 다음에서, 또 ‘삼천리, 물약’ 등에서와 같이 ‘ㄹㄹ’로 발음될 때에 두 번째 ‘ㄹ’이 또한 그러하다. ‘힘, 향, 혀, 효, 휴가’ 등에서 같이 ‘ㅎ’도 위와 같은 모음들 앞에서는 구개음[ç]로 발음된다. 요컨대, ‘ㅈ, ㅉ, ㅊ’은 순수한 구개음들로 파찰음임에 비하여 ‘ㅅ, ㄴ, ㄹ, ㅎ’은 특정 환경에서만 구개음이 발음되고, 그것도 마찰음으로 발음되는 음성적 차원의 음들을 포함하는 점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ㅈ, ㅉ, ㅊ’은 현대국어에서 순수한 구개음이기 때문에 동일한 조음점에서 발음되는 활음(滑音)을 포함하는 이중모음 ‘ㅑ, ㅕ, ㅛ, ㅠ’와의 결합인 ‘쟈, 져, 죠, 쥬 ; 쨔, 쪄, ○, 쮸 ; 쨔, 쪄, 쬬, 쮸’ 등은 각각 짝이 되는 ‘자, 저, 조, 주 ; 쨔, 쪄, 쬬, 쮸 ; 차, 처, 초, 추’ 와는 구별되지 않는다.

‘쟈 져 죠 쥬’ 등을 현대 한글맞춤법에서 인정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가져, 다쳐’ 활용형은 표기상에서 인정되지만 실제의 발음에 있어서는 ‘가저, 다처’와 구별되기 어렵다. 그러나 15 · 16세기의 중세국어에서 ‘ㅈ, ㅉ, ㅊ’ 현대국어에서와는 달리 ‘ ㅌ’과 함께 치음(齒音)이었기에 전설을 잇몸에 대어 발음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섬(階) : 셤(島)’, ‘저(自) : 져(筋)’, ‘초(醋) : 쵸(燭)’ 등이 각각 구별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단모음과 이중모음의 구별은 17세기를 거치면서 혼란되어 나타났는데, 이는 치음의 구개음화를 반영한 것이었다.

17세기를 거쳐 18세기에 들어서서는 ‘ㅈ, ㅉ, ㅊ’ 등이 구개음으로 확립됨에 따라 설음(舌音) ‘ㄷ, ㄸ, ㅅ’ 등이 'ㅈ, ㅉ, ㅊ'은’ 등으로 바뀌는 이른바 구개음화가 현대국어에서와 마찬가지 정도로 나타났다. 결국, ‘ㅈ, ㅉ, ㅊ’은 중세국어로부터 현대국어에 이르기까지 쓰여온 문자들이지만, 치음을 표시하다가 그 치음의 구개음화로 결국 구개음을 표시하게 된 것이다.

참고문헌

『국어음운사연구』(이기문, 서울대학교한국문화연구소, 탑출판사, 1977)
「구개음화」(이명규,『국어연구 어디까지 왔나』, 동아출판사, 1991)
「치음고」(허웅,『국어국문학』27, 1964)
집필자
이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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