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음은 ‘폐쇄-지속-파열’의 과정을 거치면서 소리가 나는 자음을 말하지만, 파열음 등의 자음은 음절말 위치에서 ‘폐쇄-지속’의 과정만 일어나고, ‘파열’ 과정은 생략된다. ‘폐쇄-지속-파열’ 과정을 거치는 파열음과 ‘폐쇄-지속’의 과정만 거치는 소리를 구분하기 위해 폐쇄음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공기가 터지는 단계를 중요시한 파열음과 공기를 막는 단계를 중요시한 폐쇄음이 동일한 개념으로 혼용되거나, 파열음의 폐쇄음에서 공통적으로 ‘폐쇄’의 단계가 나타나기 때문에 폐쇄음을 더 포괄적인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 한국어의 파열음과 폐쇄음은 음성적으로 다른 소리이다. 더욱이 파열음과 폐쇄음은 음성학적으로 대등한 지위에 있지 못하다. 폐쇄음은 파열음의 하위 부류인 ‘폐쇄음, 내파음(미파음), 방출음, 흡착음’ 중의 하나로 분류된다. 특히 파열음과 폐쇄음 중에서 파열음의 변이음 중의 하나를 음운으로 선정하는 과정을 보아도 파열음이 더 포괄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현대국어의 /ㄱ, ㄲ, ㅋ/, /ㄷ, ㄸ, ㅌ/, /ㅂ, ㅃ, ㅍ/는 일반적으로 파열음인 것이다.
한편, 현대국어에서 /ㄱ, ㄲ, ㅋ/는 음절말 위치에서 /ㄱ/, /ㄷ, ㄸ, ㅌ/, /ㅈ, ㅉ, ㅊ/, /ㅅ, ㅆ/는 /ㄷ/, /ㅂ, ㅃ, ㅍ/는 /ㅂ/로 실현되는데, 음절말 위치에서 허파에서 나온 공기의 흐름이 막히는 소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즉 ‘폐쇄-지속-파열’, ‘폐쇄-지속-마찰’ 과정에서 ‘파열’이나 ‘마찰’ 단계가 생략되거나 ‘마찰-지속’이 ‘폐쇄’로 바뀌는데, ‘폐쇄-지속’ 과정만 일어난 변이음 ‘ㄱ[k>], ㄷ[t>], ㅂ[p>]’이 /ㄱ, ㄷ, ㅂ/로 인식되는 현상을 중시하여 폐쇄음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