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광석이 돌로 산화되어 형성된 것으로 짙고 선명한 녹색의 바탕 위에 뚜렷하게 그린 듯한 줄무늬가 아름다운 공작의 날개를 연상하게 하므로 공작석이라 부른다.
공작석은 함수염기성 탄산동이 주성분이며, 구리의 광석이 용해되어 암석 틈새의 맥(脈)에 포도·콩팥 모양 혹은 종류석 모양, 괴상(塊狀)으로 침전되어 생긴 것이다. 경도는 3.5∼4 정도로 여느 보석보다 낮으며, 따라서 파손되기 쉽다. 그렇지만 여느 보석이 단색이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 보인다.
그런데 이에 반하여 공작석은 초록색의 광택이 있고, 선명한 줄무늬가 공작새의 꽁지를 연상시키는 등 아름답고 이채로워 예로부터 장신구에 이용되었으며 안료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신라 장신구(목걸이)에 공작석이 다른 보석과 함께 사용되었다. 이 사실로 보아 사용 유래가 오래되었으리라고 짐작되지만, 사용례가 많지는 않다. 그 원인은 경도가 낮아 쉽게 파손된 탓인지 아니면 산출량이 많지 않은 탓인지 확실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공작석은 구리광산의 산화대(酸化帶)에서 생겨나므로 구리 광산이 있는 곳에서는 대개 산출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산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명산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공작석의 세계적인 명산지는 소련의 구리 광산으로 알려져 있고, 고대 이집트에서 공작석을 가루로 만들어 아이섀도(눈에 음영을 주는 화장품)로 사용하였다는 설이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도장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마귀와 해악(害惡)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돌로도 인식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없으며 장식석으로만 이용되었고, 장식석 사례도 다른 보석에 비하여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