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군부의 독립운동노선·조직·활동 등이 구상되어 있으며, 저자는 확실하지 않으나 임병찬(林炳讚)으로 추측되며, 편찬 시기는 1914년 2월인 것 같다.
체재는 논천하대세(論天下大勢)·논시국형편(論時局形便)·지기(知己)·지피(知彼)·천시(天時)·제승(制勝)·정산(定算)·요인(料人)·비어(備御)의 9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제국주의 세력의 동양침략과 일본의 역할, 일본 제국주의의 성장에 따른 미국·청나라·러시아와 일본의 상호관계, 국내외 독립운동의 상황과 각각의 한계, 일본 국내 정세 등을 분석하였다.
또한, 무력에서는 일본에 대해 열세이며 무력을 기르는 데에는 수십년이 걸리고 대단히 많은 재원을 저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문(文 : 智, 仁)으로 대적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결론짓고, 문으로 대적하는 방법으로 장서 투서를 구상하였다.
이를 위해 고종과 순종을 정점으로 하여 중앙에는 주무대신 1인과 원수부(元帥府)를 두고, 8도에 순무총장·참모약장(參謀約長) 각 1인씩, 13부(도청소재지)에 관찰사·도약장(道約長) 각 1인씩, 각 군에는 군수와 군약장 각 1인씩을 두며, 특히 서울과 그 울타리인 4도(四都)에는 5영(五營)을 설치, 사령총장·참모부약장(參謀副約長)을 두도록 하는 독립의군부의 조직을 구상하였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같은 날에 총독부 및 각국 공사관, 각 도 경무부·헌병분견소·순사주재소 등을 직책에 따라 분담하여, ‘독립환권 철병퇴거지의(獨立還權撤兵退去之意)’의 장서를 투서하거나 우송하여 국내외 여론을 환기시키고자 하였다.
이와 함께 ‘대정데모크라시(大正 Democracy)’로 불리는 일본의 정치 상황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상황을 잘 이용하면 우리 나라 독립의 결정적인 계기를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당시 일본에서 제기된 조선독립론〔大韓獨立還權論〕에 편승, 오가작통(五家作統)을 실시하고, 민권확립(皇命에 의한 향약의 조직)에 의해 고종을 복위시킴으로써 독립을 이루겠다는 목표가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양반 유생을 중심으로 한 의병 투쟁이 국권상실 이후, 일본 국내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여 장서투서의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양반유생을 중심으로 한 복벽운동(復辟運動)의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셋째 독립의군부 조직의 이원성, 군대 조직과 성균관을 중심으로 한 유생 조직, 향약을 이용한 사회 통제 등 양반 유생을 지배 세력으로 한 봉건사회로의 복귀가 구상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주목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