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경십육관변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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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일본 나라(奈良) 호린지(法輪寺)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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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본 나라(奈良) 호린지(法輪寺)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화.
내용

15세기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27.5㎝, 가로 69.5㎝. 지는 해를 보고 서쪽에 있는 극락을 생각함으로써 마음을 통일하여 물을 관찰하면 삼매(三昧)를 얻어 비로소 아미타여래의 극락정토를 보게 된다는 1관∼13관과, 임종 때 지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면 면죄받아서 극락왕생한다는 14관∼16관이 묘사된 관경십육관변상도에 염불왕생을 강조하는 선을 타고 극락왕생하는 용선접인(龍船接引)이 결합된 불화이다.

아미타극락회(阿彌陀極樂會)·9품(九品) 연못·서방9품용선접인왕생 장면의 삼단 구성은 일반적인 관경십육관변상도와는 다른 형식으로서, 염불왕생의 의미가 극대화된 것이다. 이 불화는 이러한 형식의 관경십육관변상도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간다.

불화의 상단부는 테라스(Terrace : 壇)의 아미타여래삼존좌상을 중심으로 6보살상이 배치된 아미타극락회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설법하는 정면 아미타불좌상 앞에는 공양보살상이 있는 반면, 좌우에 배치된 측면 아미타여래좌상 앞에는 합장하고 예배드리는 인물상이 꿇어앉아 있다.

최상단부에는 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가 표현된 붉은 해[제1일상관] 주변으로, 타방보살(他方菩薩)과 비천(飛天)·꽃·악기들이 떠다니고 있다. 중단부인 9품 연못의 좌우에 묘사된 전각에 선정인(禪定印 : 두 손을 가지런히 배 앞에 모은 손 모양)을 한 아미타여래와 관음보살이 측면을 향해 앉아 있다. 이들은 각기 중품(中品)인 15관과 하품(下品)인 16관의 왕생자를 맞이한다.

구품 연못의 중앙에는 정면 아미타여래좌상을 마주 보는 자세로, 등을 보인 14관의 상품(上品) 왕생자가 있다. 비구(比丘)의 모습은 중품 왕생자이며, 관음보살 앞에 엎드린 벌거벗은 동자상(童子像)은 하품 왕생자로 추정된다.

생전에 행한 선업에 따라 상·중·하로 등급이 나뉘어져 순서대로 염불왕생하는 9품 연못과 아미타극락회가 열리는 상단부의 테라스를 연결하는 계단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8보살과 춤추는 2보살이 부각되어 있다.

하단부는 아미타여래입상 앞에 합장하고 엎드린 인물상 아래, 아미타여래와 인로왕보살 및 왕생자들을 태운 용선이 극락의 9품 연못에 도착하는 용선접인 장면이 나타나 있다. 용선의 뒤쪽에 보이는 육지에는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혀 합장하는 네 명의 인물이 떠나가는 용선을 바라보고 있는데, 극락과 구분된 세속을 암시하며 극락으로 향하는 용선은 이 두 공간을 연결하는 것처럼 보인다.

상단부의 정면 아미타여래는 낮은 팔각연화대좌에 앉은 자세로, 엄지와 중지를 맞댄 오른손은 들고 왼손은배 앞에 두었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 편단(右肩偏袒)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입은 아미타여래의 머리에는 중앙 계주(中央髻珠)가 있으며 가슴에는 卍자가 나타나 있다.

짙은 갈색 바탕에 적색과 녹색이 주조색이며 흰색과 황색, 검은색이 혼용되었다. 어두운 채색때문에 풍부하게 사용된 금니(金泥)가 돋보인다. 1관∼16관의 구성 요소 및 불상의 형태, 채색법 등에서 15세기 관경십육관변상도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고려불화대전』(국립중앙박물관, 2010)
『일본소재한국불화도록』-京都·奈良-(국립문화재연구소, 1996)
「조선전기 관경십육관변상도에 보이는 고려 전통의 계승과 변용-정토인식과 왕생관의 변화를 통해-」(이승희, 『문화재』51, 국립문화재연구소, 2018)
「여말선초 관경십육관변상도」(유마리,『미술사학연구』 208, 한국미술사학회, 1995)
집필자
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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