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소국사(慧炤國師) 담진(曇眞)의 제자로, 금강거사(金剛居士) 윤언이(尹彦頤)와 교유가 깊었다. 광명사(廣明寺)의 주지로 있을 때,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작은 포암(蒲庵)을 만들었다. 금강거사와 약속하기를 먼저 죽는 자가 이 포암에 앉아서 죽자고 하였다.
어느날 금강거사가 소를 타고 와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자기가 죽을 날이 가까웠음을 알리고 돌아가자, 그는 사람을 포암으로 보냈다. 거사는 웃으면서, “스님이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구나.”하고 포암에 앉아서 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