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괘는 32괘로 이루어져 있다. 이 괘 아래 인생의 길흉화복의 정도를 나타내는 상길·중길·하길 등의 설명을 붙이고, 이어 점괘를 금·목·수·화·토의 오행에 따라 표시하고 있다. 또한, 점괘의 개요를 오언절구로 설명하고 칠언절구로 그 길흉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생활상의 주요 관심대상을 구관(求官)·모사(謀事)·질병 등 18종으로 분류하여 4언1구로 이들을 간략히 기술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구관득위(求官得位)·출로득재(出路得財) 등으로 풀이하였다.
끝으로 각 점괘 영험의 경험담을 예시로 기록하였다. 점괘를 얻는 방법은 동전 다섯개를 손에 쥐고 성심으로 ‘나무대자대비구고구난영감관세음보살(南無大慈大悲救苦救難靈感觀世音菩薩)’이라 외면서, 한면에 목·화·토·금·수의 오행을 쓴 동전을 차례로 던져 나온 괘를 가지고 길흉을 판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금·수·목과 글자가 없는 두면으로 구성되면 제20 풍념괘(豐念卦)로서 상길에 해당하고, 금·목·수와 글자가 없는 두면으로 구성되면 제17 희지괘(喜至卦)로서 중길이 된다. 끝으로 점괘의 유래를 밝히고 있다. 이 점법은 원래 『관음영첨 觀音靈籤』이라는 제명의 중국점서로서 24첨밖에 없었지만, 후에 우리나라에서 32괘로 발전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선불교의 주술적·기복적 성격을 보여주는 흥미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