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영점(觀音靈占)이라고도 한다. 관음신앙의 성행과 함께 조선 중기 이후에 널리 행하여졌다. 그 점괘는 주역 64괘의 절반인 32괘로 되어 있다.
점을 치기 전에 엽전 5전을 준비하여, 한 면에는 목·화·토·금·수의 오행(五行)을 쓰고, 다른 한 면에는 문자표시를 하지 않는다. 다음에 손을 깨끗이 씻고 성심으로 분향한 뒤, 오행전(五行錢)을 두 손으로 쥐고 향 연기를 쐬게 한 다음, 두 손을 높이 들고 계속 흔들면서 정성을 다하여 기도한다.
“나무 대자대비 구고구난(救苦救難) 영감관세음보살님이시여, 번괘금동(翻卦金童)과 발괘옥녀(撥卦玉女)와 허공에 가득한 일체 신지(神祗)시여, 모년 모월 모일에 제자 ○○○가 (어떠한) 일로 인하여 근심과 의심으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여서 지성을 다하여 배청(拜請)하오니, 32과 중에서 1과를 점지하시어 길흉화복과 성패흥망을 분명히 감응하소서!”라고 축원한다. 그리고 5전을 하나씩 탁상 위에 던지고 글자가 나온 것과 글자가 없는 것을 모두 모으면 1괘가 된다.
예를 들어서 제1 성진괘(星震卦)는 금-목-수-화-토의 순으로 오행이 모두 나타나는 것인데, 이 괘가 나올 경우 관(官)을 구하면 직위를 얻고, 고시(考試)에 뜻을 얻으며, 길에 나가면 재물을 얻는다는 등, 만사가 모두 이루어지는 것으로 풀이되어 있다. 제7 구진괘(求進卦)는 금-목-○-○-○으로 동전이 나오는데, 관을 구하면 지위를 얻고, 출행을 하면 귀인을 만나며, 송사는 이기고, 병자는 완쾌되며, 재물을 구하면 얻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 관음점법은 음양오행사상과 밀착하여 민간의 점법으로 발전한 것이며, 『관음영과(觀音靈課)』라는 책 속에 32괘가 모두 기록되어 있다. 다른 점과는 달리 점을 치는 자가 관세음보살 앞에서 깊이 참회하고 염불하여 정성을 모은 뒤에 스스로 점을 친다는 점에서, 다른 이의 영성(靈性)에 의지하거나 재미삼아 보는 세속의 점과는 다른 뚜렷한 특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