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이유성의 손자 이광흠(李光欽)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노상직(盧相稷)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조영규(趙暎奎)와 종증손 이정호(李正浩)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65수, 서(書) 4편, 잡저 2편, 서(序) 1편, 기 1편, 상량문 1편, 축문 1편, 애사 1편, 제문 8편, 권3에 부록으로 시 2수, 만사 40수, 제문 12편, 발 1편, 가장 1편, 행장 1편,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로 평이하며 서정성을 지니고 있다. 「효감천(孝感泉)」·「학산정원망(鶴山亭遠望)」 등은 조상의 업적을 생각하며 감회에 젖어 있는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영백설(詠白雪)」·「초월(初月)」·「은하(銀河)」 등도 시제가 지닌 서정성을 잘 살리고 있다.
서의 「여정안보원길(與鄭安甫元吉)」·「안덕명상준서(安德明相俊書)」·「답이상천서(答李相天書)」 등은 대개 학문의 목표와 방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내용으로, 성학(聖學)에 관한 지향과 소신을 피력한 것이 많다. 잡저의 「지취우정신뢰(識聚友亭迅雷)」는 취우정에 갔다가 갑자기 소나기와 벼락을 만나 어두움 속에서 고통을 당한 친구들을 구한 사연과, 벼락은 인간의 잘못을 징계하는 하늘의 벌로서 삼가는 사람에게는 해를 주지 않는다는 자신의 신념을 말하고 있다.
서(序)의 「보인회서(輔仁會序)」는 쇠퇴해가는 학문을 부흥하고 학자를 양성하고자, 이상두·문욱순·이공직(李孔直) 등과 함께 조금씩 출자해서 장학기금을 마련한다는 보인회의 설립취지와 관리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광서기(廣棲記)」는 자호(自號)에 대해 풀이한 것으로, 앞으로 호연지기를 키워 나가겠다는 신념을 기술하고 있다. 이 밖에 「덕산재상량문(德山齋上樑文)」은 조상을 추모하는 전각을 지으면서 쓴 상량문이며, 「산음사개기축문(山陰祠開基祝文)」은 사당을 지으면서 토지신에게 무사할 것을 기원한 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