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에 다녀온 의천(義天)의 요청으로 선종이 1086년(선종 3)흥왕사(興王寺)에 설치하였다. 그러나 속장경의 간행을 시작한 연월이나 이 도감의 조직·규모 등은 전하지 않는다. 현존본에 의하면 가장 연대가 빠른 것이 1092년의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이며 이어 1099년까지의 간기가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장도감의 속장경 간행사업은 의천이 불서수집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1091년부터 의천이 입적한 1101년(숙종 6)까지로 보고 있다.
의천은 교장도감에서 송나라·요나라·일본 등으로부터 구해온 정장(正藏)에 대한 소(疏)·초(鈔) 등의 주석서를 간행하였다. 당시 수집한 주석서는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 수록되어 있는데 1,010부 4,857권에 이르고 있다. 다만, 모두가 간행되었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 간행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존하는 교장도감 간행본으로는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 40권 본을 비롯하여 20여종이 전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