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太宗實錄)』에 가창의 배경과 함께 권근(權近)의 한역시(漢譯詩)가 전한다.
이에 따르면, 4월 16일 명나라 흠차관(欽差官: 황제가 보낸 파견관)으로 조선에 온 황엄(黃儼)이 전국에서 잘생긴 여자로 문무(文武) 군민(軍民)의 집에서 권집중(權執中)의 딸을 비롯한 10∼18세의 5명을 뽑아서 11월 12일 데려가게 되었다.
이 날 출발에서 그 부모친척의 울음소리가 길에 이어졌는데, 권근이 그들을 위하여 시를 짓고, 이어서 그 전에 있던 동요를 한역한 것이 「구맥요(求麥謠)」이다. 한역가는 4구이며, 우리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보리가 익어야 보리를 거두지/날이 저무니 계집아이 찾네/나비도 오히려 눈이 있거늘/아직 꽃피지 않은 가지를 와서 꺾네(麥熟當求麥 日曛求女兒 蝶猶能有眼 來擇未開枝)”.
내용은 어린 처녀를 보리에 비유하여, 중국 사신이 아직 피지도 않은 어린 처녀들을 골라 데려가는 그 당시의 세태와 슬픈 사정을 풍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