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괄호를 치고 ‘한시춘향가(漢詩春香歌)’라 부기하였다. 같은 제목으로 1756년(영조 32) 양주익(梁周翊) 이 지은 작품이 있다고 하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그의 행록(行錄)을 통하여 저작의 사실만을 알 수 있다.
「춘몽연」은 총인(總引)과 작품으로 되어 있다. 총색인은 다섯 항목으로 춘향가지본거(春香歌之本據)·기생지기원급연혁(妓生之起源及沿革)·광대지배우업(廣大之俳優業)·조선희극(산대희)지유래[朝鮮戱劇(山臺戱)之由來]·춘향가지연극(春香歌之演劇) 등이다.
「춘몽연」의 ‘춘향가지연극’에서 이능화는 자신이 원각사(圓覺社)의 「춘향가극각본 춘향전(春香歌劇脚本春香傳)」을 개찬한 이유와 ‘춘몽연’이라 제목한 이유, 그리고 그 당시의 한문본 「춘향전」 3종류 등을 들고 있다.
‘춘향가지연극’에 따르면, “원각사 가극각본으로 「춘향전」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 있었다. 그러나 언문본은 이설(俚褻 : 속된 말)에 지나치고 한문본은 문전(文典)에 지나쳐서 모두가 통속에 부적합하므로 저 사설을 참작하고 그 시가를 개찬하였다. 다만 속체(俗體 : 구어체)를 써서 편히 이해하게 하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춘몽연’이라 이름한 것은 춘향이와 몽룡이의 풍류와 인연이 일장춘몽과 같기 때문에 이른 것뿐이라고 하였다.
이능화는 그 당시의 한문본 「춘향전」으로 수산(水山)의 「광한루기(廣寒樓記)」, 윤원선(尹元善)의 「광한루악부백팔첩(廣寒樓樂府百八疊)」, 원각사의 「춘향가극각본 춘향전」만을 들고 있다. 이 작품은 양주익의 「춘몽연」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춘몽연」은 의백화체(擬白話體)의 사설과 6언과 7언시의 창으로 구성되었다. 7회의 회장체(回章體)로 나뉘어 있다. 큰 줄거리는 고소설 「춘향전」과 같다. ‘남녀인권최소존(男女人權最所尊)’과 ‘자유연애자유혼(自由戀愛自由婚)’ 같은 근대사상도 보여 준다.
작품 속에서 할주로 상당한 용어를 설명하기도 하고, 한시의 출전을 밝히고 있는 것도 이 작품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