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책. 필사본.
원본은 이왕직 아악부(李王職雅樂部) 소장의 책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전하지 않으며, 이를 1934년 3월에 선별적으로 필사한 책이 ≪가집≫이다. 이본으로 볼 수는 없으나 유사한 책으로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있는 ≪아악부가집 雅樂部歌集≫(4책)이 있다.
각 책의 뒷표지에 1934년 이왕직 아악부 소장의 책을 필사 교정하여 이루었다(校正濟)고 쓰여 있다. ≪아악부가집≫의 <표해가 漂海歌> 끝에는 1934년 2월이라는 기록이 있다. 필체로 보아 몇 명의 서사(書士)들이 동원된 것으로 짐작된다.
제1책은 편목에서 완전한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먼저 ≪청구영언 靑邱詠言≫·≪가사집 歌詞集≫ 등등 23종류의 참고문헌 목록을 수록하고, ‘농암집가사(聾巖集歌詞)’라는 편목하에 <효빈가병서 效嚬歌幷序> 외 4작품을, ‘송암집중가사’라는 편목하에 <독락팔곡병서 獨樂八曲幷序>와 <한거십팔곡 閒居十八曲>을 싣고, <도산육곡지일 陶山六曲之一>·<도산육곡지이 陶山六曲之二>·<화양별곡 華陽別曲> 등의 편목과 작품을 싣고 있다.
이어 ≪가사집권일 歌詞集卷一≫이라는 책권명하에 이하는 ≪악학궤범≫이라 설명하고 <동동>·<봉황음>을 비롯한 29편을 싣고, 계속해서 ‘송강가사상(松江歌辭上)’이라는 편목하에 5편의 가사를, 그리고 ‘송강가사하(松江歌辭下)’라는 편목하에 단가라는 소제목으로 <훈민편>의 시조 16수를 포함하여 60여 수를 싣고 있다.
다음으로 ‘가사집목록(歌詞集目錄)’이라는 편목하에 ≪가사집권삼 歌詞集卷三≫이라는 책권명 및 <추풍감별곡>·<소상팔경>을 비롯한 36작품의 목차와, ≪가사집권사 歌詞集卷四≫라는 책권명과 <평시조>·<사설시조>·<장진주>·<권주가>·<파연곡> 등의 목차, 그리고 ≪가사집권오 歌詞集卷五≫라는 책권명과 <전산타령 前山打令>·<후산타령 後山打令>을 포함한 12작품의 목차를 싣고, 이에 따라 작품을 열거하고 있다.
제2책에서는 책권명이 없이 <여민락>·<보허자> 등을 비롯한 94편의 작품명만으로 목차를 보여주고, 이어서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목차의 작품명과 수록된 작품의 명칭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목차에는 없으나 실제로는 실려 있는 작품도 있으며, 목차의 순서와 작품 수록 순서가 바뀐 경우도 있다. ≪아악부가집≫과 비교할 때, ≪가집 이 歌集二≫의 내용은 ≪아악부가집 일 雅樂部歌集一≫과 거의 같으며, ≪가집일 歌集一≫에서 ≪가사집 권일 歌詞集卷一≫의 내용과 ≪송강가사 상·하≫를 제외하면 ≪아악부가집 이 雅樂部歌集二≫·≪아악부가집 사 雅樂部歌集四≫는 ≪가집≫에 없는 내용이다.
수록된 작품 수는 ≪가집≫의 경우 고려가사·악장가사·잡가·민요·한시문 등의 시가가 200여 편, 시조가 190여 편, 기타 4편이고, ≪아악부가집≫의 경우에는 가사·잡가·민요·한시문이 230여 편, 시조 40여 편, 기타 3편이다.
조선조 가집 편찬의 마지막 잔영을 보여주며, 이왕직 아악부가집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이다. 대부분의 수록 작품들은 이미 잘 알려진 것들이지만 간혹 이본의 성격을 가진 것들도 포함되어 있어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