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조 「산중신곡(山中新曲)」18수 중의 하나로. 『고산유고(孤山遺稿)』 권6에 전한다. 환자(還子 : 봄에 환곡으로 받은 곡식을 가을에 바침.)를 타서 먹고 사는 궁핍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형식은 3·4·3·5/3·4·4·4/3·6·3·4 “환자 타 산다ᄒᆞ고 그들사 그르다ᄒᆞ니/이제(夷齊)의 노픈 줄을 이렁구러 알관디고/어즈버 사ᄅᆞᆷ이야 외야 ᄒᆡ운의 타시로다”로 평시조 형식을 보이고 있다.
내용은 고리(高利)로 대부된 환자를 타서 사는 것이 그르다고 하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고매한 인격을 알겠노라고 차탄하다가, 사람이 그른 것이 아니라 해운(年運)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현실의 어려움을 해운으로 돌리는 소극적 현실 대응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