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에 이후백(李後白)이 지은 연시조. 모두 8수로, 작자의 문집인 『청련집(靑蓮集)』을 비롯한 30여 가집에 수록되어 있다.
제1연은 순(舜)임금의 죽은 영혼이 소상강의 대나무 사이의 비가 된 뜻은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의 천년동안 흘린 눈물을 못내 씻어 볼까 하노라 노래한다.
제2연은 모래밭에 기러기 내리니 강촌에 날이 저물어 어선은 돌아오고 갈매기는 다 잠든 밤에 어디서 빠른 소리의 긴 피리 소리가 잠든 나를 깨우는가 하고 노래한다.
제3연은 동정호의 밝은 달이 초나라 회(懷)왕의 넋이 되어 넓은 호수에 비치어 보이는 뜻은 아마도 굴평(屈平)의 영혼을 굽어볼까 하노라 하고 노래한다.
제4연은 소상강 가랑비 중에 도롱이 입은 저 노옹(老翁)아 빈 배 가는 데로 저어 향하니 가는 곳이 어느 곳인가 이백(李白)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풍월(風月)을 실러 가노라 하고 노래한다.
제5연은 아미산(峨嵋山)에 반달이 뜬 가을과 적벽강가의 뛰어난 경치를 소동파와 이태백이 못다 놀고 남은 뜻은 후세에 나와 같은 호걸이 다시 놀 수 있게 함이로다 하고 노래한다.
제6연은 순임금이 남쪽을 순행하시어 창오야(蒼梧野)에서 돌아가시니 「남풍시(南風詩)」와 오현금(五絃琴)을 누구의 손에 전하셨는가 지금 이 소리를 들으니 이 손에 전하셨구나 하노라 하고 노래한다.
제7연은 악양루(岳陽樓) 높은 곳에 올라 동정호를 굽어보니 넓은 호수에 많은 산들이 반 넘게 잠겼노라 어디서 한 척의 어선이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맡기는가 하고 노래한다.
제8연은 황학루(黃鶴樓) 피리 소리를 듣고 고소대(姑蘇臺) 올라가니 한산사(寒山寺) 찬 소리에 취한 술이 다 깨는구나. 아이야 술집이 어느 곳이냐 옷 잡혀 술을 사오리라 노래한다.
이 내용은 『청련집』의 것인데, 수록된 가집(歌集)에 따라 내용의 넘너듦이 약간 심하다. 소상팔경은 중국 송적(宋迪)의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에 나오는 8경을 말하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일치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