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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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학자, 강재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34년에 간행한 시문집.
집필 및 수정
  • 집필 1995년
  • 권영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학)
  • 최종수정 2023년 02월 07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강재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34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934년 강재의 5대손 강세영(姜世永)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시건(李時健)의 서문과 권말에 강세영의 발문이 있다.

서지적 사항

불분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내용

시 184수, 만사 47수, 부록으로 만사 34수, 제문 1편, 가장 1편, 묘갈명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거침이 없다. 더욱이 모방을 한다든가 인용의 형식을 쓰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자경(自警)」·「우음(偶吟)」에서는 자기수양의 오묘함을 주장하며 인간이 스스로 저지른 허물을 깨닫지 못한다고 풍자하였다. 「관수창(觀水漲)」은 홍수로 주위가 휩쓸려 간 뒤에 옛 것은 하나도 남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뜻도 거칠어지면 옛것이 하나도 남지 않아 변한 사람이 되어버린다며, 인간의 본성을 잘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매(梅)」·「죽(竹)」은 매·죽 자체의 장점을 말하는 것보다 인간의 교양을 생각하며 읊은 것으로, 매화를 애써 가꾸어 3년 만에 꽃이 피었으나, 벌과 나비는 가꾸어 놓은 사람의 공덕은 아랑곳하지 않고 꽃만 좋아한다고 세상의 인심을 풍자한 것이다. 「한여소우(旱餘少雨)」는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빗대어, 적은 비로 온 누리를 충분히 적시지는 못하지만 약간의 생기는 회복할 수 있듯이, 학정에 시달리는 백성들이 선정을 베풀 관리를 고대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약간의 이름만 남긴 수령을 은유한 내용이다.

「자조평생(自嘲平生)」·「병중음(病中吟)」·「쇠로탄(衰老嘆)」 등은 불우한 자신의 일생을 조소하면서 재능을 써보지 못하고 늙고 병 들어감을 한탄한 것이다. 「도망실(悼亡室)」은 죽은 아내를 생각하며 쓸쓸히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것이다. 「탄병우(嘆病牛)」는 소가 일생 동안 주인을 위해서 뼈가 닳도록 일해 주었으나, 늙고 병들자 쓸모가 없다고 팔아버리려는 주인의 야박한 인심을 읊은 것이다.

이밖에도 「제석(除夕)」·「춘경(春景)」 등 계절을 노래한 것, 「희양산(曦陽山)」·「금성단(錦城壇)」 등 고적을 읊은 것, 「야범주(夜汎舟)」·「등임청각(登臨淸閣)」 등 명승지에 가서 보고 느낀 감회를 노래한 것, 「임우(霖雨)」·「두견(杜鵑)」 등 답답하고 쓸쓸한 감정과 안타깝고 처량한 신세를 자연을 빌려 읊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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