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나오는 내용이다.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視思明), 말을 들을 때에는 총명할 것을 생각하고(聽思聰), 안색은 온순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色思溫), 모양은 공손히 할 것을 생각하고(貌思恭), 말할 때에는 정성껏 할 것을 생각하고(言思忠), 일할 때에는 경건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事思敬), 의심날 때에는 질문할 것을 생각하고(疑思問), 화를 내면 하는 일이 어려워지므로 이성으로 억제할 것을 생각하고(忿思難), 재물을 얻을 때에는 의리에 합당한가를 생각할 것(見得思義) 등이다. 이들 아홉 가지 생각 중에서 앞의 네 개는 일신의 측면에서 말한 것이고, 뒤의 다섯 개는 사물의 측면에서 말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시사명(視思明)과 청사총(聽思聰)이다. 보는 것이 밝지 않고 듣는 것이 총명하지 못하면,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없어서 나머지 일곱 가지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객관적 사고의 장애물은 기질에 의해 구애되고, 사욕에 의해 구속되고, 참소와 사특함에 의해 가려지는 것이니, 보는 것이 밝고 듣는 것이 총명하려면 반드시 이들 사고의 장애물을 먼저 제거하여야 한다.
이이(李珥)는 몸과 마음을 가지는 데는 구용(九容)보다 더 진실한 것이 없고, 학문을 진취시키고 뜻을 더하는 데는 구사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공자가 『논어』에서 “내가 종일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고 생각해도 이익이 없는지라, 배우는 것만 못하더라.”고 했는데, 이것이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는 사람을 위해 한 말이라면, 이 구사는 배웠지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한 말이라 하겠다.
배움은 생각을 바르게 하려는 수단인데도 널리 배운 사람으로서 이 아홉 가지 생각을 잊어버리고 있는 사람을 위해 경각심을 깨우치려는 것이 공자의 본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