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지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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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성리학에서 인물의 성을 둘로 나눌 때 기질의 성에 대비되는 유교용어. 천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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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성리학에서 인물의 성을 둘로 나눌 때 기질의 성에 대비되는 유교용어. 천지지성.
내용

천지지성(天地之性)이라고도 한다. 맹자(孟子) 이후로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 성선악혼륜설(性善惡混淪說)이 나와서 논란이 분분하였다.

송대에 이르러 장재(張載)와 정이(程頤)가 인물의 성을 둘로 나누어서 하나는 본연의 성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기질의 성이라 하였다. 성선설은 본연성의 입장에서 본 것이요, 성악설 및 성선악혼륜설 등은 기질성의 입장에서 본 것이다.

그 뒤 정주학파에서는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이 곧 본연성으로서, 순선무악(純善無惡)하며 허령불매(虛靈不昧)하며 혼연전통(渾然全通)해 천지만물에 고루 갖추어져 있는 것이라 보고 있다.

천도(天道)의 운행으로 말하면, 본연의 체(體)는 원(元)·형(亨)·이(利)·정(貞)이요, 그 용(用)은 춘(春)·하(夏)·추(秋)·동(冬)의 사시(四時)이며, 인도(人道)의 심성(心性)으로 말하면, 본연성의 체는 인(仁)·의(義)·예(禮)·지(智)요, 그 용은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의 마음이 된다는 것이다.

도심(道心)이니, 양심(良心)이니 하는 것도 그 근원은 본연성에 있으며, 삼강(三綱)·사유(四維)·오륜(五倫)도 본연성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요순(堯舜) 같은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본연성에 근거하여 나온 말이다.

유가에서는 다만 기질의 편색(偏塞)과 탁박(濁駁)에 구애받고 물욕에 가리워서 본심이 혼매(昏昧)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 본체의 영명(靈明)함은 결코 질식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러므로 정(靜)할 때에는 존양(存養)을 하고 동(動)할 때에는 성찰(省察)을 하며, 과욕(寡欲)으로 조존(操存)하고 성경(誠敬)으로 함양(涵養)함으로써 방심(放心)은 수렴하고 덕성(德性)으로 기질(氣質)을 승복시킬 때 본연성은 안존하게 되는 것이므로, 배우는 이는 이 점을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 중기에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에 관한 논쟁이 생기면서부터 이 본연성에 대한 정의에도 논란이 생겼다. 이간(李柬)은 형기(形氣)를 초월한 것으로 편전(偏全)이 없는 것을 본연성이라 명명하고, 기질로 인해 편전이 있는 것을 기질성이라고 규정해 양성(兩性)을 대립시켜 보려는 견해이었다.

이에 반해 한원진(韓元震)은 이른바 성삼층설(性三層說)을 내세워 이간이 말한 본연성을 일원지리(一原之理)라 명명하고 기질성을 본연의 성이라 규정하고, 본연성과 기질을 묶어서 기질의 성이라고 보았다.

또한 그는 “천지만물이 다 음양지기(陰陽之氣)를 얻어서 질(質)을 이루고 태극지리(太極之理)를 얻어서 성(性)이 되는 것이므로, 성과 질은 서로 떨어질 수도 없으며 서로 섞일 수도 없다.”고 말하고, 그 섞일 수 없는 것에서 이(理)만을 가리켜 본연의 성이라고 하며 떨어질 수 없는 것에서 이기(理氣)를 겸해 말할 때 기질의 성이라고 하기 때문에, 이른 바 기질성이라는 것은 본연성이 기질 가운데 떨어져 있는 것이므로 성은 하나일 뿐 둘이 될 수 없다는 견해이다.

결국 이간은 성과 기를 섞어서 볼 수 없다는 견지에서 본연성과 기질성을 갈라서 논했던 반면, 한원진은 성과 기는 서로 떼어서 볼 수 없다는 견지에서 본연성을 기질성 가운데 이의 일변만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전자는 본연성에 중점을 두어 인물성이 같다고 주장하였고, 후자는 기질성에 역점을 두어 인물성이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참고문헌

『성리대전(性理大全)』
『외암집(巍巖集)』
『남당집(南塘集)』
집필자
김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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