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익지(翼之). 구혁(具爀)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한성부판윤(漢城府判尹) 구택규(具宅奎)이고, 아버지는 판중추부사 구윤옥(具允鈺)이며, 어머니는 김우갑(金禹甲)의 딸이다.
1761년(영조 37) 정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1765년 경현당(景賢堂)에서 실시한 한학문신친시(漢學文臣親試)에서 강독을 잘하여 정언이 되었다가 홍문관수찬에 특별히 제수되었다. 헌납·사간·승지·이조참판·대사헌을 역임하는 가운데 오랫동안 승지를 지냈다.
1776년(정조 즉위년)에 멀리 유배된 것으로 보아 영조 때에 승지로서 영조의 개혁정치 또는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죽음을 둘러싸고 투쟁하던 시파(時派)와 벽파(僻派) 중 벽파에 관련된 것 같다.
1784년에 다시 대사헌이 되고, 이어 찬집당상(纂輯堂上)·함경감사·강원감사·도총부도총관·한성판윤 및 병조·형조·공조의 판서, 판의금부사를 거쳐 1804년 지돈녕부사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