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에서 보조 지눌(普照 知訥, 11581210)은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에서 무자화두십종병(無字話頭十種病)을 정립하였다.
유나 무의 개념으로 이해하지 말라. 진무(眞無)의 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지 말라. 도리를 따져서 이해하지 말라. 의미를 동원하여 사량하거나 헤아리지 말라. 눈썹을 치켜올리거나 눈동자를 깜박이는 것으로 근거를 삼지 말라. 언어를 끌어들여 설명하려고 하지 말라. 아무런 일도 없는 그 자체에서 해답을 구하지 말라. 화두 자체에 해답이 있다고 간주하지 말라. 문자 속에서 해답을 이끌어내지 말라. 깨달음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라.
지눌의 무자화두십종병에 대하여 그의 제자인 진각 혜심(眞覺 慧諶, 11781234)은 「구자무불성화간병론(狗子無佛性話揀病論)」을 저술하여 무자화두의 참구법에 대하여 체계적인 설명을 가하였다. 이후로 조선 중기에 청허 휴정(淸虛 休靜, 15201604)은 『선가귀감』에서 거의 그대로 계승하였고, 조선 후기에 백파 긍선(白坡 亙璇, 17671852)은 『무자간병론과해(無字揀病論科解)』를 지어 열 가지 항목을 재평가하였다. 또한 근대에 용성 진종(龍城 震鐘, 1864~1940)은 『용성선사어록』의 「총론선병장(總論禪病章)」에서 무자화두의 열 가지 주의사항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