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명 야고보. 진산 사람으로 원래 유학을 공부하다가 고종사촌 윤지충(尹持忠)에게서 천주교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다.
1791년 윤지충의 어머니인 고모가 세상을 떠나자 윤지충이 교리에 따라 제사를 올리지 않았는데, 그도 조상의 신주를 불사르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이 일로 친척과 친지들의 욕설과 비난을 받았다.
그 해 10월 무군무부(無君無父)의 역도로 몰려 윤지충이 체포되었으며, 그에게도 체포령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10월 26일 진산 관아에 자진 출두하여, 자신들의 행동은 큰 부모[大父]인 천주의 명을 따른 것이고 항변하였다.
그 해 10월 28일 전주감영으로 이송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 배교를 강요당하였으나, 끝까지 굴하지 않고 12월 8일 윤지충과 함께 참수되었다. 이로써 그는 제사문제로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가 되었다. 이 사건을 신해박해 또는 진산사건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