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등이’라는 옛 마을 이름을 따라 ‘갓등이 성당’으로 불리 우기도 하였다. 수원에서 서쪽으로 약 12㎞ 떨어진 좁고 한적한 산길 가에 있으므로, 천주교박해 초기부터 교인들이 피신하여 옹기를 구우면서 생활하여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1839년 주교 앵베르(Imbert)가 이곳에 피신하여 전교하였다. 1866년의 병인박해를 전후해서는 몇몇 순교자까지도 배출하였는데, 후대에 내려오면서 교우촌이 공소(公所)로 발전하여, 1888년 신부 앙드레(Andre)가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함으로써 한강이남 경기도 최초의 본당이 되었다.
1889년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가성당이 처음으로 건립되었고, 1890년 신부 알릭스(Alix)가 부임한 뒤 1895년에 미리내 본당이 분할되었으며, 1901년에는 33칸의 기와집 성당이 건립되었다.
1907년 개설된 서당인 삼덕학교(三德學校)는 1917년 부임한 신부 김원영(金元永)이 신명의숙(新明義塾)으로 개편, 현재의 광성국민학교(光星國民學校)의 전신이 되었다. 갓등이 본당은 그 뒤 일제강점기를 거쳐 1971년에 현재의 성당이 들어섰고, 1984년에는 수원 가톨릭신학대학이 이곳에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