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갑총(龜甲塚)은 집안현에 분포하는 고구려 벽화고분 중의 하나이다. 1913년 일본인 건축학자 세키노〔關野貞〕가 도굴 구멍이 나 있는 천장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간단하게 조사하고 간략한 보고문을 써놓았으나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
보고문에 의하면, 이 고분은 작은 봉토분이고 무덤의 구조는 널길과 널방으로 이루어졌으며 천장 구조는 궁륭천장(穹窿天障)이다.
벽화의 내용은 네 벽의 모서리에 기둥·두공(枓栱)·도리를 그려 널방의 내부를 목조건물과 같이 보이게 하였고, 네 벽면에는 거북등〔龜甲〕속에 연꽃이 있는 무늬를 그려놓았으며 이 거북등 무늬에 의하여 이 고분을 귀갑총이라고 하였다.
널방 입구의 둘레에는 일종의 반규무늬〔蟠蝰文〕와 같은 당초무늬〔唐草文〕를 배치하였다. 벽화는 먹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그 속을 붉은색으로 칠하였다.
벽면에 그려놓은 거북등 속의 연꽃무늬는 천왕지신총(天王地神塚)의 것과 같고, 널방 입구의 둘레에 돋친 당초무늬는 운강(雲崗)·용문(龍門) 등 중국 북위시대(北魏時代)의 유적에서 보이고 있어, 귀갑총의 연대는 6세기 전반경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