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활자본. 저자가 기묘사화 때 죽은 탓으로 흩어져 있던 유고를 한 말에 와서 13대손 태헌(台憲) 등이 수집하고, 방손 병선(秉璿)이 편집, 정리해 1907년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병선의 서문과 권말에 7대손 주상(周相), 11대손 지수(志洙), 13대손 태헌 등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100수, 소 2편, 서(書) 4편, 묘갈명 2편, 묘표 2편, 권2∼4는 모두 부록으로 1570년(선조 3) 송인수의 직첩을 환급한다는 선조의 신원전지(伸寃傳旨)를 필두로 사제문·치제문(致祭文)·제공상증운(諸公相贈韻)·유사·신도비명·묘지명·음기(陰記)·시장(諡狀)·삼현각기(三賢閣記)·찬(贊)·발·수계첩(修契帖)·기·묘정비문(廟庭碑文)·상량문·봉안문·청액소 등과 연보가 수록되어 있다.
시로는 창평(昌平)·진산(珍山)·곡성·고부·남원 등 각 군의 동헌에 차운한 시를 비롯하여 기행하면서 각 지방의 경관을 읊은 것이 있다. 그리고 특진관(特進官)의 시강제도(侍講制度)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1539년의 차자를 비롯한 상소·산문 몇 편이 있다.
1547년 후명(後命)을 받고 문인과 처남 권덕여(權德輿)에게 결별을 고한 서에서는 황천(皇天)·후토(后土)가 자기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심회를 밝히면서, 모든 후사를 그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모두 16자 밖에 안 되는 짧은 문장이지만, 죽음을 초월한 의연한 자세가 보는 이를 감동시키는 명문이다.
부록의 「제공상증운」은 이언적(李彦迪)·정유길(鄭惟吉)·이황(李滉)·김인후(金麟厚)·임억령(林億齡)·홍섬(洪暹) 등의 장단편 33수로 이루어졌는데, 저자가 당시의 명사들과 폭넓게 교제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