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135수, 권2에 소차 14편, 계사 5편, 의(議) 2편, 교서 6편, 비답 2편, 치제문 6편, 전(箋) 5편, 권3에 행장 1편, 잡저 2편, 권4는 부록으로 치제문·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제문 5편, 만사 36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차 가운데 「응지진언차(應旨進言箚)」는 천재(天災)가 일어난 원인을 구명하고자 구언(求言)한 데 대한 상소로, 천재지변은 임금이나 신하들이 실덕(失德)한 데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임금은 덕을 닦아 기강을 세우고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며, 신하들은 임금의 뜻을 받들어 올바른 정치를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진소회소(陳所懷疏)」는 송사에 대하여 진언한 것으로 경관(京官)을 파견하여 외방의 죄수들을 심리, 공정한 판결을 내리도록 할 것을 강조하였다. 「추송선원소(追訟先寃疏)」는 아버지 용익(龍翼)이 기사환국 때 명천(明川)으로 유배되어 배소(配所)에서 죽었는데, 무함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신원(伸寃)하여줄 것을 청하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송시열(宋時烈)과 박세채(朴世采)를 소환해서 중용(重用)할 것을 청한 「태학청소환봉조하송시열좨주박세채소(太學請召還奉朝賀宋時烈祭酒朴世采疏)」와 단종과 중종비 신씨(愼氏)의 복위를 건의한 「노릉신비추복위호당부의(魯陵愼妃追復位號當否議)」가 있다.
계사는 기사환국·갑술옥사, 인현왕후(仁顯王后) 폐위사건에 대한 내용들로, 당시 정치사정을 살펴보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