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872년(정조 6) 아들 석정(錫定)이 시를 제외한 소차(疏箚)·박고(博考)·일기·만록·행장·책문(策文) 등을 수록, 간행하였다. 말미에는 어석정이 쓴 발문이 있다.
권1·2에는 소차 26수를 실었는데, 내용은 주로 그가 훈련대장 등의 관직에 있을 때 사직을 요청하거나 다른 관리의 무고를 해명하기 위해 왕에게 올린 글들이다. 이밖에도 심회를 적은 소회(所懷) 2수, 서계(書啓) 9수, 인대주사(引對奏事) 1수가 있다.
권3은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피력한 박고(博考)로, 여기서는 상례(喪禮)에 있어서의 복식제도에 대해 두루 고찰해 놓고 있다. 일기는 「갑진기복시일기(甲辰起復時日記)」와 「무신기복시일기(戊申起復時日記)」가 있다. 두 편 모두 부모의 거상(居喪) 중에 출사(出仕)하여 쓴 것이다. 전자는 1724년(경종 4) 8월 24일부터 30일까지의 기록으로 경종의 병이 악화되어 죽을 때까지의 일기이며, 후자는 1728년(영조 4) 3월 14일부터 4월 2일까지의 기록으로 이인좌(李麟佐) 등의 반란이 일어나자 왕이 이를 토벌하도록 한 경위가 실려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권4는 부록으로 행장 1수, 교리(校理)가 지어 바친 2수의 제문과 왕이 지은 3수의 제문 등 5수의 제문이 있고, 좌의정 김재로(金在魯) 등이 지은 만사 20수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