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승려 극암 사성(克庵師誠, 1836~1910)의 문집으로서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은 시(詩)이며, 권2·3은 문(文)이다. 승려 및 관료들과 주고받은 시가 실려 있으며, 문 가운데는 조계종이나 승려들의 계보를 서술한 「불조보세계서(佛祖譜世系序)」·「승보서(僧譜序)」 등이 실려 있다.
1904년에 쓴 이화상(李華祥)의 서문과 1905년에 쓴 조병유(趙秉瑜)의 서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성이 생존 중에 편집되었으며, 사성의 사망 후인 1911년에 법손인 달현(達玄)에 의해 간행되었다.
3권 1책. 목활자본. 발행지 미상. 『한국불교전서』 제11책에 수록되어 있다.
극암 사성은 자가 경래(景來)이며, 본관은 경상도 달성(達城)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하였던 승려로서 『극암집(克庵集)』도 팔공산(八公山)에서 간행되었다고 한다. 권1에 오언절구(五言絶句) 9편·오언율시(五言律詩) 12편·칠언절구(七言絶句) 9편·칠언율시(七言律詩) 36편·만장(挽章) 8편이 실려 있다. 권2에는 서(書) 27편이 실려 있으며, 권3에는 서(序) 5편·기(記) 3편·찬(贊) 3편 및 상량문(上樑文)과 제문(祭文) 7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시문 가운데는 팔공산의 정취를 읊은 것이 많으며, 관료들과 주고받은 시문도 상당수 들어 있다. 예를 들어 통천군수(通川郡守)였던 이보인(李輔仁)과 유람을 하면서 법자(法子)인 세환(世煥)과 법손(法孫)인 석응(石應)과 동행하는 것을 읊은 시에서는 승속을 뛰어넘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서(序) 가운데는 선종의 계보를 서술한 「불조보세계서」가 있는데, 여기서는 과거칠불(過去七佛)·서천이십팔조(西天二十八祖)·동토육조(東土六祖)로 시작해서 우리나라 조계종에 이르는 계보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태고보우종조설(太古普愚宗祖說)을 주장하고 있다. 또 「동화사부도암독락대중수기(桐華寺浮圖庵獨樂臺重修記)」·「파계사성전암중수기(把溪寺聖殿庵重修記)」 등 많은 중수기와 상량문 등이 실려 있어 당시 경상도 지방의 사찰 현황을 알 수 있다.
조선 말기 팔공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도 지방의 풍경을 노래한 시가 많이 실려 있어, 저자의 활동 배경을 알 수 있다. 또 당시의 관료들과 주고받은 시가 상당수 수록되어 있고, 사찰의 중수기 등이 실려 있어 당시의 사찰 현황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