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원정종 ()

불교
문헌
1913년 백용성이 불교에 대한 주자학과 기독교의 비판에대하여 반론한 종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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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13년 백용성이 불교에 대한 주자학과 기독교의 비판에대하여 반론한 종교서.
개설

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고승인 백용성(1864∼1940)이 저술한 책이다. 귀원정종(歸源正宗)이란 ‘근원에 돌아가는 바른 가르침’이란 뜻이다. 이때의 바른 가르침이란 불교를 말한다. 한문으로 쓰여 있으며, 1913년에 경성(京城)의 중앙포교당(中央布敎堂)에서 간행하였다. 책은 한 권이지만 편집체제는 상·하권으로 분류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백용성의 자서(自序)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주자학이 불교를 배척하고, 특히 근대에 이르러 기독교와 천주교가 들어와 불교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불교는 일찍이 타종교를 비난한 적이 없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주자학과 기독교 등의 불교 비판에 대해 이 책을 저술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서지적 사항

신연활자본(新鉛活字本)으로 2권 1책이며, 계선(界線)은 없고 14행 34자이다. 간기에는 ‘世尊應化二千九百四十(1913)年 六月十日 發行’이라고 되어 있다.

내용

상권에서는 유학자들의 불교 비판 30개 항목을 뽑아서 그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주요 항목을 보면 주자학자들의 ‘불교도들은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인륜을 섬기지 않는다는 비난[不事人道難]’을 비롯하여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因果)는 믿을 수 없다는 비난[因果難信難]’, ‘불교는 허무적멸의 가르침이라는 비난[虛無寂滅難]’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인과난신난」에서 저자는 “자신이 지은 업은 현세나 내세에 걸쳐서 반드시 자신이 그 과보를 받는다.”라는 불교의 인과론에 대해 유학자들이 “그것은 자신의 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상이 선(善)을 쌓았느냐 악(惡)을 쌓았느냐에 따른 것이다.”라고 비난하자, “순(舜)임금의 아버지인 고수(瞽叟)는 완악한 인간인데 어째서 순임금과 같은 성인을 낳을 수 있었으며, 요(堯)임금은 선을 쌓았는데 어째서 단주(丹朱)와 같은 못난 자식을 낳았는가?”라고 반론하고 있다.

하권에서는 기독교[耶蘇敎]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설 등에 대해 그들의 주장이 맞지 않음을 주장하였으며, 동시에 ‘불살생(不殺生)의 계율은 평등과 자비의 정신이다[明佛之戒殺平等慈愛]’, ‘지옥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地獄原因不出唯心所作]’, ‘불보살(佛菩薩)의 수행 방법’ 등 총 34개의 항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조천지만물(創造天地萬物)」에서 천지창조설을 비판하여 “만일 하느님이 인간을 비롯한 모든 것을 창조했다면 대단한 능력을 가진 분인데, 그렇다면 누구나 다 안락하게 살 수 있도록 창조할 것이지, 누구는 시종일관 갖가지 어려움과 고통을 받게 만들었는가? 하느님의 능력은 이것뿐인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귀원정종』은 한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지 대중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근대시기에 주자학과 기독교의 불교 비판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근대 불교출판에서도 효시에 속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귀원정종』(원조각성 역, 도서출판 나가원, 2013)
『근현대 한국불교명저 58선』(윤창화, 민족사, 2010)
「백용성의 불교실천운동 연구」(박용모,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4)
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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