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고종 2) 조성하의 나이 21세 때 간행된 책으로 권두에 조두순(趙斗淳)의 서문, 권말에 정원용(鄭元容)·윤정현(尹定鉉)·박도빈(朴道彬)·민규호(閔奎鎬)의 발문과 후(後)가 있다.
1책(52장). 전사자본(全史字本). 권수의 구별은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첫 부분에 「금강산기」 25장과 「동유시(東遊詩)」 82수가 있고, 1865년 7월 26일부터 시작된 43일간의 여정을 기록한 「유금강일표(遊金剛日表)」가 있다.
「금강산기」에는 금강산의 명칭에 대한 전고와 그 다른 이름들의 이설을 밝혔고, 금강산의 여러 명승지를 중심으로 그곳의 지리적 특징과 위치, 고래로 전해지는 고적들을 위시한 유물의 진위를 밝혔다. 그리고 금강산 각 처에 남겨진 선현들의 유묵에 대한 평가와 자연의 경관과 함께 각 처에 산재한 설화를 중심으로 그 유래담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산봉우리를 연결하여 산맥의 흐름을 지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의 줄기가 어떻게 연결되었는가를 이해하기 쉽게 기록하였다.
「동유시」 82수는 모두 칠언절구이다. 여정에 따라서 구경한 것들을 읊고 있다. 「유금강일표」는 첫날 혜화문을 출발하여 돌아오는 날까지의 매일의 일정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 숙박한 곳, 날씨, 하루의 여정거리 등을 43일 동안 기록한 것이다. 이때에 송헌영(宋憲榮)·이계옥(李啓沃)·김동혁(金東赫)·김창렬(金昌烈) 등이 동행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행기는 기(記), 시(詩), 일정표 세 항목을 아울러 쓰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금강산기」는 이 세부분을 나누어 기(記)는 기대로 유려한 문체의 맛을 내었으며, 해당되는 경관의 아름다움을 기에 기록 못한 것은 칠언시로 읊고 있다. 그리고 그 밖의 자세한 일정을 도표로 작성하였다. 기(記)·시(詩)·일정표 세 부분을 순차적 진행에 따라서 종합적으로 이해하면, 금강산의 각 처에 대한 경개를 더욱 소상히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