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는 1884년 우리 나라에 전래된 이래 미선교교회시대 · 조선감리교시대를 거쳐 그 전통적인 맥이 기독교대한감리회로 이어진다.
1884년 고종이 교육과 의료사업을 허락함으로써 1885년 4월 5일 미감리교회의 아펜젤러(ApenzellerH.G.) 부부가 인천에 도착했고, 5월 3일에는 윌리엄 스크랜턴(Scranton,W.B.) 의사와 그의 모친 스크랜턴 여사가 입국했다.
미감리교 선교활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지방에 확산될 즈음인 1895년 10월 미남감리교가 윤치호(尹致昊)의 청원을 받아들여 목사 리드를 파송하여 남감리회선교도 시작되었다. 이 두 선교부는 처음부터 선교사업을 상호협력하여 추진하였다.
그 결과 두 선교부는 1930년 12월 합동을 위한 총회를 협성신학교에서 열고, 기독교조선감리회를 창립하였다. 목사 양주삼을 초대 감독으로 독창적인 신앙신조를 마련하고, 교회정치체제도 중앙집권적 형태를 채택하였다.
그 뒤 일제의 종교탄압으로 사멸의 위기까지 몰렸던 교회가 광복을 맞자 기독교조선감리회도 다른 교회가 겪었듯이 일본화정책에 저항하다 밀려난 재건파와 일제말기까지 친일협력을 하며 교회를 치리(治理)한 부흥파 사이에 의견대립으로 4년간 혼란에 빠졌다.
그러다가 평신도들의 통합열망에 자극받아 1949년 4월 정동제일교회에서 쌍방합석연회를 개최, 교단명칭을 기독교대한감리회라 고치고 헌법을 제정, 공포하였다.
1953년 3월 제7회 총회 때 감독임기를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감리사임명제 등 개헌안을 놓고 논란이 생기자, 이에 반대하는 호헌파가 1955년 3월 천안에서 호언대회를 개최하여 상당기간 교단이 분열되었다. 그러나 다시 1959년 3월 호헌측을 포함하여 많은 개편작업을 수반한 혁신총회를 개최하였다.
이런 와중에서도 말레이시아 · 볼리비아 · 파키스탄에 해외선교사를 정식으로 파송했다. 1970년 10월 제11회 총회 때 중부연회총대의 자격문제로 경기일원의 교회가 이탈하여 경기연회를 구성하고 총리원을 점령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제12회 총회에서는 교권문제로 일부 총대들이 목사 마경일을 감독으로 선출한 경신총회를 가졌으나, 1978년 10월 제13회총회 때 경신총회와의 합동대회를 열어 본부감독제를 폐지하고 연회단위로 분리하는 연회감독제를 채택하였다.
종교체험과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이 교단의 교리는 1934년에 채택된 교리선언 8개 조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내용은 하느님 · 예수그리스도 · 성신 · 은혜 · 성서 · 교회 · 천국 · 영생 등에 관한 논설들이다.
이 교리선언은 웨슬레의 종교강연과 설교집 및 성서주석에서 엿볼 수 있는 복음적 신앙, 그리고 신학적 경직성을 배제한 자유로운 입장을 표현한 에큐메니컬정신을 담고 있다.
교단조직을 보면, 최고의결기관으로 총회가 있고 총회 산하의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있으며, 각 국 소속의 위원회가 있다. 1998년 현재 감리교회의 기구 조직은 총회 산하에 서울 · 서울남 · 중부 · 경기 · 동부 · 충북 · 남부 · 충청 · 삼남 · 국외선교 등 10개의 연회와 감리교 본부의 행정기관으로서 홍보출판국 · 선교국 · 교육국 · 평신도국 · 재단사무국 등 4개 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연회에는 임기 2년의 감독이 선출되고, 그 아래 지방회에서는 감리사, 또 그 아래에 개별교회가 있다. 1997년 현재 4,658개의 교회에 약 130여만 명의 교인이 있다.
총회는 입법총회와 행정총회를 분리, 각각 2년에 1회씩 격년제로 개최되어, 입법총회에서는 감리교단의 주요 정책과 행정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행정총회에서는 감독 및 감독회장을 선출한다.
또한 연회는 연 1회 개최하여, 연회의 주요 행정사항 및 선교정책을 심의하고, 목사 안수식을 실행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국내 유수의 교회연합기관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협력기구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등이 있다.
교육기관으로는 배재대학교 · 목원대학교 · 감리교신학대학 등과 배재중 · 고등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등 10여 개의 중 · 고등학교를 운영하며, 태화기독교회관 등 많은 사회사업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교단기관지로는 『기독교세계』가 월간으로 발간되고 있고, 목회자를 위한 계간지 『강단과 목회』와 교회교육을 위한 월간 『신앙과 교육』이 함께 발간되고 있다.
현재 교단에서는 2000년대에 7천 교회, 2백만 신도를 목표로 선교사업에 중점을 두며, 동시에 사회를 위한 선교라는 열린 교회의 모습을 정립하고자 사회복지사업, 농어촌 살리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런 사업을 위한 목회자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입석에 감리교 연수원을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