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물체의 길이는 그 물체의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의 거리를 의미한다. 물체의 크기나 양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하여 제일 먼저 길이의 표준을 정하여 그 표준과 비교하여 길이를 판단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길이의 표준이 쓰인 역사는 구석기와 신석기의 중간 시기의 것으로 발견된 손도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길이의 표준은 성인 남자 신체의 한 부분을 이용하였다.
물의 깊이는 사람의 키[身長]를 기준으로 한 ‘길’로, 물체의 둘레는 두 팔을 벌린 길이로 나타내는 ‘발[尋]’로, 손을 폈을 때 길이인 ‘뼘’, 손가락 굵기의 ‘지(指)’ 등을 단위로 측정하였고, 이 밖에 열손가락의 너비인 10지의 너비를 표준으로 하여 전답을 측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측정방법도 문화권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길이를 측정하는 표준의 차이가 도량형(度量衡)의 표준차로 나타났다. 인지(人智)의 발달에 따라 물건을 이용하려는 분야도 다양해져, 하나의 길이 표준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길이가 간단한 배수가 되어 비교한 값을 기억하기 쉽게 한 여러 가지 표준치가 생겨나 전해졌다.
길이의 표준을 기준한 정사각형 넓이를 표준으로 정하면 넓이도 그 표준량의 배수로써 판단할 수 있으며, 부피나 용량은 표준길이를 기준하여 입방체를 만들면 그 배수치로써 판단할 수 있다.
우리 조상도 이러한 간단한 수리적 원리를 사용하여 땅의 넓이와 곡식의 양을 헤아려왔다. 이와 같이 길이의 표준만 정확하게 정해지면 모든 물량을 판단할 수 있으므로 예로부터 길이표준을 매우 중요시한 것은 현 도량형 표준의 제정법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