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영수(永受), 호는 문암(文庵). 평안북도 의주 출생.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신자 중의 한 사람인 백홍준(白鴻俊)과는 사돈 간이다. 1876년 만주의 우장(牛莊)에서 목사 매킨타이어(McIntyre, J.)에게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백홍준이 1883년 권서인(勸書人) 겸 전도인 으로 의주에 귀환하였을 때 그에게 감화되어 개신교의 신자가 되었다.
그는 1873년 진사시에 합격한 양반으로서 전도 사업에 열중하여 많은 신도를 얻었다. 의주에 100여인의 세례지원자가 있음을 알고 신혼여행 명목으로 1889년 봄에 의주에 들른 언더우드(Underwood, H. G, 元杜尤)가 압록강 위에 배를 띄우고, 33인에게 세례를 베푼 이른바 ‘한국의 요단강 세례’에서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고, 의주교회 창설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아들 관근(灌根)과 함께 의주를 중심으로 용천·삭주 등의 평안북도일대를 순회 전도하는 동시에 교육 사업에도 힘을 쏟아 양전백(梁甸伯)·김진근(金振瑾)·한석진(韓錫晉) 등을 배출함으로써 초기 개신교회의 개척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가문은 6대에 걸쳐 개신교 신앙의 맥을 이어가 후손 중에서 17인의 장로교 목사가 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