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7년(철종 8)작. 비단바탕에 채색. 세로 131.5㎝, 가로 57.7㎝. 김정희 종가 유물(보물, 1971년 지정) 중의 하나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되어 있다.
오사모(烏紗帽, 沙帽)를 쓰고 쌍학문양(雙鶴文樣)의 흉배를 착용한 정장관복본(正裝官腹本)으로서 좌안7분면(左顔七分面)의 의자에 앉은 전신상으로, 화면에 나타난 의자의 형태는 서구식 형태이며 호피를 깔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 유행했던 형식이다.
복식에 있어서는 당대의 특징인 듯 단령(團領)에 같은 감으로 선(襈 : 동정)을 두르고 있다. 이 상의 특색은 무엇보다도 복고풍의 도상법으로서 안면처리에서 현저하게 나타난다.
이 시대 대부분의 초상화는 붓질을 거듭해 안면의 요철을 살려내는 기법이 크게 유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화상은 전래의 필법인 선조기조(線條基調)의 화법에 의거하고 있다.
안면의 요철감(凹凸感)은 단순히 기복을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명암에 대한 고려는 없으며, 옷주름처리 역시 선을 기조로 하여 약간 절제된 선염(渲染) 효과만이 병용되어 있다.
이러한 완당초상화에서 엿보이는 복고적 화법은 이 당시의 세도가였던 조인영(趙寅永) 및 그의 아들인 조병형(趙秉鎣)의 초상화에서도 나타나 있어서 19세기 중엽의 복고적 표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분히 가라앉은 사대부화상의 단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