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로 읽지 않고 ‘나발’이라 한다. 쇠붙이로 긴 대롱같이 만들되 115㎝ 정도의 길이에 취구(吹口)쪽은 가늘고, 끝부분으로 가면서 차차 굵어지며 맨 끝은 나팔꽃모양으로 퍼지게 만들었다.
두 도막 또는 세 도막으로 구분된 관(管)을 불지 않을 때에는 아래로 밀어넣어 짧게 꽂아두기도 한다. 지공(指孔)이 없어 단음(單音)의 배음(倍音)에 해당되는 간단한 몇 가지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보통 낮은음 하나만을 길게 뻗어낸다.
금속성의 우렁차고 호쾌한 음색을 가지고 있는 악기로서 취구에 댄 입술로 음의 강약과 고저를 조절한다. 군중(軍中)에서 신호하는 데 쓰였으며, 대취타(大吹打)와 농악 등에도 사용되는데, 특히 대취타에서 나각(螺角)과는 엇갈리며 번갈아 연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