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基). 1968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암정리 운흥마을에서 운흥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좌우측에 세워져 있다. 전형적인 사찰장승으로서 남장승은 ‘上元周將軍(상원주장군)’, 여장승은 ‘下元唐將軍(하원당장군)’이라는 명문이 각각 전면에 음각되어 있다.
상원주장군은 높이가 2.7m에 달하는 대형 자연석을 다듬지 않은 채 얼굴부위만을 조각하였다. 얼굴에는 툭 튀어나온 왕방울 눈망울에 뭉툭한 주먹코, 그리고 두 갈래의 수염 등이 이 장승의 외형상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와 마주하는 하원당장군은 얇고 넓은 판석형의 화강석을 이용하였다.
조각수법 면에서 남장승보다 섬세하며, 높이가 2.1m, 두께 35㎝, 너비 73㎝ 정도이다. 머리에 다른 장식은 없으며 자연석 그대로를 이용한 듯 머리 한쪽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불상의 백호(白毫:흰눈썹)처럼 양눈썹 사이에 X자를 음각하고 미간과 콧등에 주름을 새겼으며, 둥근 눈망울 주위에는 2개의 띠를 둘렀다. 대체적인 인상은 미소를 머금은 익살과 해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원당장군의 뒷면에는 ‘化主僧卞學康熙五十八年二月日木行別座金老□伊(화주승변학강희58년2월일목행별좌김노□이)’라는 내용이 음각이 되어 있어 화주승 변학과 신도들이 1719년(숙종 45)에 세운 것임을 알 수 있다.
여타 장승의 연혁이 불분명한 점에 비추어볼 때 이 장승은 명문의 내용으로 정확한 제작연대를 알 수 있어, 장승연구뿐만 아니라 민속자료로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운흥사장승은 조각기법면에서 같은 면내에 있는 불회사장승과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명문에서 불회사장승은 남장승이 하원당장군, 여장승이 주장군으로 되어 있는 점이 크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