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基). 1985년 전라북도 민속자료(현, 전북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짐대라고도 불리는 이 당산석은 조선시대 읍성의 남문터로 알려진 취원문루(聚遠門樓), 일명 건선루(健仙樓) 자리에 세워져 있다.
읍성에는 남문 외에도 동문과 서문이 있는데, 그 곳에도 각기 짐대ㆍ솟대로 불리는 당산이 있어 이들 당산들이 성(城)을 지키는 수호신 기능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당산석은 높이 4.7m, 하부둘레 138㎝로 화강암을 2단석주(二段石柱)로 연결하였는데, 두 개의 별석(別石)을 잘 다듬어 하나의 기둥처럼 세워 위로 올라갈수록 좁게 만든 원추형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석간(石竿)의 하단부에는 시주자(施主者) 24명의 이름이 음각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곳이 상가로 되어 있고, 상단부만 건물의 지붕 위로 노출된 상태이다. 상단부 중간쯤에는 부조(浮彫)된 네마리의 거북모형이 뚜렷하다.
성 안에 거주하는 마을사람들은 매년 정월보름이면 풍물을 치고 세 곳의 당산을 돌면서 주민들의 안택(安宅)과 풍년농사, 제액(除厄)과 안태길복(安泰吉福)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줄다리기와 흥겨운 놀이로서 마을사람의 결속을 다지는 축제적 행사를 계속해오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이 짐대당산을 신적(神的) 존재로 믿고 있기에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매년 행하는 줄다리기 때 당산석에 옷 입히는 의식으로 줄을 감아두곤 한다.
이 짐대당산은 부안읍성의 동문ㆍ서문에 세워진 짐대당산, 돌장승과 함께 공동체의식을 키웠던 구심체로서 한국인의 기층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