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간행여부는 미상. 규장각 도서에 있다.
『승정원일기』나 왕조실록에 근거를 두고 당시의 중요한 사실을 모두 다루었고, 그밖에 중요한 전지(傳旨)·소차·장계 등을 추려서 실었다. 이러한 형식의 기사는 뒤에 순조 때에 작성된 『난초(爛炒)』와 헌종 때 윤정선(尹定善)이 편찬한 『난선(爛選)』, 철종 때에 지어진 『난여(爛餘)』 등으로 계속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책이 난록의 시초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승정원일기』·『조선왕조실록』과 대체로 같은 내용을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승정원일기』에 수록된 것 중 빠진 것과 요약된 것도 있다. 또한, 이 책의 구성이 다른 일기와 같이 연관성이나 계속성이 없고 어느 일정한 기간의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점이 다른 기록과 다르다.
중요한 내용은 김일경(金一鏡)·김창집(金昌集) 등의 탄핵으로부터 4대신의 원찬을 둘러싼 대간의 공척, 당인의 비호 등 당쟁에 대한 내용과 병자호란 때의 마무리 작업으로 홍익한(洪翼漢)·윤집(尹集)·오달제(吳達濟) 등 3학사의 충절에 대한 표창·증직의 일과, 강화도 참사에서 희생된 관리·사인·부녀자 등의 표창·정려 등을 시행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환관 박상검(朴尙儉)·문유도(文有道) 등이 왕세제를 모해하려다 복주된 사실과 목호룡(睦虎龍)의 상변으로 대화가 일어나서 4대신 등이 화를 당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윤선거(尹宣擧)와 윤증(尹拯)의 관직, 증시(贈諡)를 회복한 내용, 영조의 즉위와 동시에 김일경과 목호룡을 참형으로 다스리는 등 변화무쌍한 당쟁의 전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