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 10책. 목판본.
이 책은 그의 문인 김간(金幹)이 ≪남계문집 南溪文集≫에서 예에 관한 부분을 발췌, 정리하여 만든 것으로, ≪가례≫의 편목을 기준으로 연대순으로 정리하고 ≪육례의집 六禮疑輯≫·≪삼례의 三禮儀≫·≪가례요해 家禮要解≫ 등을 참고하여 편집한 것을 김유(金楺)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하경(李厦卿)의 서문이 있고, 범례 7조와 목록이 있다. 권1∼20에 서(書)·문답 3천여편, 녹(錄) 12편, 설변(說辨) 20편, 발 2편, 석의(釋義) 32편, 수(隨) 12편, 기 5편, 고증 6편, 문 2편, 묘의(廟議) 2편, 참고 1편, 기의(記議) 1편, 도(圖)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일상 생활에서 행해지는 가정의례로부터 왕가의 예에 이르기까지 극히 복잡하고 미묘한 부분까지도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먼저 사당의 설치, 유서와 유의(遺衣)의 보관 방법, 봉사손의 결정 등을 설명하고, 제전(祭田)과 제기의 설치, 사당참배의 시기와 절차, 천신(薦新)·절사(節祀)·의복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관례 冠禮>에서는 관례의 절차·시기, 계례(筓禮)·혼례의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상례>에서는 초종(初終)·복(復)·상주·역복(易服)·치관(治棺)·염습·반함(飯含)·명정 등에 대해 시행의 절차와 방법을 설명하고, 성복·여막에서의 기거·복제(服制) 등을 말했으며, 동자(童子)의 죽음에 대한 복제와 남의 양자의 복제까지도 언급하였다.
또한 스승에 대한 복제, 겸친(兼親)의 복·탈복·변복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국상을 당했을 때의 처신, 곡반·복제 등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거상잡의 居喪雜儀>는 거상시에 절차를 말한 것으로, 조석곡(朝夕哭)·조석전(朝夕奠)·상식(上食)·삭망전(朔望奠) 등을 설명하고, 타인의 상고에 대한 조전(吊奠)·부조·문상 등을 언급하였다.
<장례>에는 치장(治葬), 토지신에 대한 제사, 회격(灰隔)·명기(明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석물·개장·합장에 대한 절차와 여묘(廬墓)·반곡(反哭)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제례>에는 소상·대상·담제(禫齊)를 비롯하여 길제(吉祭), 상중에 제사지내는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축문과 편지 쓰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 밖에도 서원과 문묘의 향사에 대해 설명한 <문묘향현사 文廟鄕賢祠>와 왕조에 대한 예절을 설명한 <왕조례 王朝禮>가 있다.
이 책은 기술방법에서 조목별로 문답의 형식을 골간으로 하고, 연대순으로 정리했는데, 먼저 항목을 기록하고 문답한 내용과 서찰·수록·설·의·변·고증 등의 순으로 배열해 설명하였다. 당시 예설의 면모를 짐작하게 하는 글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