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6책. 필사본.
산보한 사람과 연대는 자세하지 않다. 권두에 1721년에 쓴 선영의 자서가 있고, 다음에 범례인 장자소언(莊子小言) 12조가 있다.
내편과 외편으로 나누어서 내편은 2책으로 소요유(逍遙遊)·제물론(齊物論)·양생주(養生主)·인간세(人間世)·덕충부(德充符)·대종사(大宗師)·응제왕(應帝王) 등 7편이 수록되어 있다.
외편은 4책으로 변무(騈拇)·마제(馬蹄)·거협(胠篋)·재유(在宥)·천지(天地)·천도(天道)·천운(天運)·각의(刻意)·선성(繕性)·추수(秋水)·지락(至樂)·달생(達生)·산목(山木)·전자방(田子方)·지북유(知北遊) 등 15편이 수록되어 있다.
『남화경』은 원래 33편이나 이 책에는 잡편인 경상초(庚桑楚)·서무귀(徐無鬼)·칙양(則陽)·외물(外物)·우언(寓言)·양왕(讓王)·도척(盜跖)·설검(說劍)·어부(漁夫)·열어구(列禦寇)·천하(天下) 등 11편을 빼고 내·외편의 22편만 산보한 것이다.
내편과 외편 모두 앞에 해설이 있고, 원문을 쓴 다음에 주해를 썼으며, 주해 다음에 한자를 낮추어 주해한 사람의 견해를 써놓았다. 원문에는 주색의 ○표를, 해설에는 흑색의 ○표를 매글자 우측에 찍어서 구분을 분명히 하였다.
도가의 이론은 근본목적이 권선과 자연회복에 있기는 하나, 그 수양방법이 광대하고 이론이 방대하여 허황한 데 가까우므로, 고상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으나 인간생활에 실용적인 가치가 없다고 하여 실학자들로부터 도외시 되어왔다.
그러나 그가 40여년 동안 천하를 돌아보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경험담과 같이 이야기를 풀어간 것은 많은 학자들의 호감을 사게 하는 데 충분한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