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의 김유신(金庾信) 열전에 의하면, 629년(진평왕 51) 신라의 임영리(任永里)·용춘(龍春)·백룡(白龍)·대인(大因)·서현(舒玄) 등이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의 낭비성을 공격하였는데, 이 때 김유신은 중당당주(中幢幢主)로 참전하여 뛰어난 용맹으로 신라군을 승리로 이끌어 5천여 명을 목베고 1천여 명을 사로잡는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이러한 전투의 현장인 낭비성은 경기도 북부 지역 또는 충청북도 지역으로 비정되기도 한다. 『대동지지』에서는 충주로 비정하였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지리서들은 오늘날의 청주 지방을 『삼국사기』의 낭자곡(娘子谷) 혹은 낭비성이라 하고 있다.
한편 이를 더욱 발전시켜 오늘날의 청원군 북이면 부연리와 토성리에 걸쳐 있는 속칭 낭비성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부연리의 옛 산성은 높이 250m의 야산에 석축되었으며, 바로 부근에 노고성(老姑城)이 있어 주·부성(主副城)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7세기 전반기의 신라와 고구려의 경계는 오늘날의 임진강 유역이어서 문제가 있으나 지명이 그대로 전존되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