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집, 간행경위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1·2책은 시, 3책은 소·전(傳)·기·기후(記後)·행장·제문·상량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시운(詩韻)이 우아하고 매우 깨끗하여 읽는 사람의 흉금을 탁 트이게 해준다. 소는 대부분이 사직소이다. 그 가운데 「대인소(代人疏)」에서는 왕이 친경례(親耕禮)를 행하던 날 갑자기 번개와 천둥이 친 일로 인하여 많은 죄인을 석방하자, 그 크나큰 은택이 사해에 고루 미치었다고 왕의 후덕을 칭송하고, 아직도 감옥에는 많은 죄수가 있으니 그들의 상황을 잘 판단하여 한 사람의 백성도 억울하게 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기의 「백악산기(白嶽山記)」와 「목멱산기(木覓山記)」에서는 산의 생김새와 경치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이 산들이 한강과 잘 조화를 이루면서 서울의 수봉(秀峰)이 되고 있다고 서울의 산형을 찬미하였다.
「한강기(漢江記)」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주위의 산천과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가 되어 서울을 감싸고 흘러, 교통의 편리와 수리(水利)를 인근 전답에 제공해주고 있다고 지적, 한강을 잘 가꾸는 것이 서울을 미관상·교통상으로 아름답고 이롭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역설한 글이다.
「국내산천기(國內山川記)」는 산천의 이익됨이 민생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예로부터 산천이 잘 다스려져야만 국가가 부유하고 백성일 번성할 수 있음을 강조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