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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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정월 대보름날 만월을 보고 소원을 빌거나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세시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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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정월 대보름날 만월을 보고 소원을 빌거나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세시풍속.
내용

한자어로는 ‘영월(迎月)·망월(望月)’이라고 한다. 대보름날은 달이 솟는 것을 남보다 먼저 보는 것이 좋고 길하다 하여 다투어 달맞이를 하기 위하여 뒷동산에 올라간다. 이날은 마침 쥐불놀이와 횃불싸움을 하기 위해서 홰에다 불을 붙이고 놀며, 횃불로 어두운 길을 밝혀가면서 산으로 올라가서 달맞이를 한다.

동쪽 하늘에서 크고 둥근 달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제각기 소원을 빈다. 농군들은 농사가 잘 되어 풍년들기를 소원하고, 과년한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금년에는 좋은 배필이 나타나 여의기를 빌고, 처녀 총각은 시집가고 장가들기를, 서당에 다니는 학동들은 글공부가 늘기를, 규수들은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빈다. 이렇듯 제각기 당면한 일들을 한 해의 첫 만월에 소원을 빌어 이루고자 하였다.

때로는 시루에 떡을 해서 시루째 산으로 가지고 가서 달을 맞이하면서 집안에 있는 재앙을 물리치고 가운이 태평하고 융성하기를 빌기도 하였다. 대보름날 달맞이할 때 떠오르는 첫 만월을 보아 일년 동안의 농사일을 미리 판단하는 점법도 있다. 즉, 달빛이 붉게 보이면 그해는 가뭄이 들고 달빛이 희면 장마가 질 징조이며, 달빛이 맑으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해석한다.

또, 달이 남쪽으로 기울어진 듯하면 해변쪽에 풍년이 들고 북쪽으로 기울어지면 산촌쪽에 풍년이 들 징조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점풍은 ≪열양세시기 洌陽歲時記≫와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 등의 문헌에도 나타난다. 이밖에도 ≪동국세시기≫에는 달이 뜰 때의 형체·대소(大小)·용부(湧浮 : 출렁거림)·높낮이, 달의 윤곽과 사방의 두껍고 얇음을 가지고 일년 농사를 점친다고 하였다.

즉, 달의 사방이 두꺼우면 풍년이 들 징조이고, 얇으면 흉년이 들 징조이며, 조금도 차이가 없으면 평년작이 될 징조라고 하였다. 만월은 자연현상이지만 한 해의 첫 만월이라는 데 의미를 두어, 풍요와 번성의 상징으로 여겨 개인의 길복(吉福)을 기원하고 농작물의 풍흉을 점치는 대상이 되어왔다.

참고문헌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한국세시풍속』(임동권, 서문문고, 1976)
집필자
임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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